인생의 고락 담긴 웅숭한 수필의 맛… 수필예술 41호 발간

  • 문화
  • 문화/출판

인생의 고락 담긴 웅숭한 수필의 맛… 수필예술 41호 발간

대전수필문학회원 연간지 주제·자유수필 85편 담아
이정웅 회장 "수필은 고백, 많이 읽고 일기처럼 써야"

  • 승인 2020-07-20 11:23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00720_110719520
1년에 한 번 발행되는 연간지 '수필예술' 제41호가 발간됐다.

40여 명의 대전수필문학회원이 주제수필과 자유수필로 나눠 1년에 한번 인생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는 이야기 마당이다. 올해 주제수필은 '세월'을 주제로 30여 편, 자유수필은 55편이 실렸다.

수필예술은 1월 정기총회에서 정한 주제 수필을 바탕으로 5월 말까지 회원들의 원고를 모은다. 6월 초에는 교정과 편집을 4교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발간한다. 주제 설정에서 발간까지 꼬박 6개월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세상에 나오는 글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올해 출판기념회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결국 취소됐다.



이정웅 대전수필문학회장은 "수필은 자기 고백이다. 쓰는 이의 삶을 돌아보게도 하고, 보는 사람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인생의 이야기다. 또 수필은 읽는 재미가 있어 문학적 향기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41년을 지속해온 대전수필문학회의 힘은 회원들의 단합이다. 1년에 딱 한 번 발행하는 연간지기 때문에 봄, 가을 산행과 토론을 통해 문학으로 이어진 인연의 끈을 소중히 해왔다.

대전수필문학회원들은 인생의 고락(苦樂)을 모두 겪은 중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필을 읽는 깊이는 한없이 깊고 웅숭하다.

이정웅 회장은 "1967년 대전문학(옛 충남문학) 1호 때부터 수필을 써 왔다. 그때만 해도 젊은 나이니까 겁 없이 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수필은 함부로 쓰는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이 수필에 대해 한없이 어려워하고 있음을 잘 안다. 수필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생각하고, 그리고 일기처럼 써 나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는 수필 자체가 재미난 이야기만 쓰는 가벼운 글들이 아니라, 오랜 연륜과 경험, 수차례 퇴고를 거쳐 나오는 진심의 글이라는 이야기다.

이 회장은 "요즘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인해 인쇄문화가 많이 어렵다. 그래도 신문이나 잡지 등 활자로 된 인쇄가 두고 보기에는 가장 좋다. 순간이나 찰나적인 문화형태가 되어 가는 것이 안타깝다. 다시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기에는 인쇄문화가 적합하기 때문에 언젠가 살아나지 않을까"라며 수필예술 일독을 권했다.

한편 '수필예술' 제41호는 비매품으로 대전 시내 도서관, 은행, 관공서에 90여 권 배포돼 있다. 표지는 김회직 작가의 '해빙'으로 색과 점과 선으로 엮은 마음 속 풍경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사)한국청소년육성연맹,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후원물품 전달식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