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코로나19 시대의 고객(顧客)님과 서비스업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의칼럼]코로나19 시대의 고객(顧客)님과 서비스업

이양덕(이양덕 내과 원장)

  • 승인 2020-08-02 12:34
  • 수정 2021-06-23 14:09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이양덕사진
이양덕 내과 원장

'고객'의 사전적 의미는 '상점 등에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 또는 단골로 오는 손님'이다. 요즘은 백화점, 은행, 콜센터 등 거의 모든 서비스업에서 이용객을 높여 부를 때 '고객님'이라 한다. '고객'이라는 손님을 높이는 말에 높임을 뜻하는 접미사인 '님'까지 붙여 문법에는 맞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자주 듣고 쓰는 말이 되었다. 필자는 단지 '이용객'일 경우가 많아서 '고객님'이라는 말이 과분하게 느껴지고 '과잉친절'을 강요하는 사회가 된 것 같아 염려된다.

서비스업은 재화를 생산하지는 않으나 노동을 제공하는 산업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비스업'은 '고객님으로서 극진한 대우나 대접을 받거나 요구할 수 있는 곳'이라는 '개념의 오염(汚染)이 시작되었다. 그 결과로 어떤 시설을 이용할 때 이용객으로서 지켜야할 의무는 무시하고 고객님으로서 자신의 편의만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중교통 탑승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어 미착용시 탑승 제한과 코로나19 확진시 벌금 등의 처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난동을 피우는 이들이 이런 경우일 것이다.

의료도 서비스업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고객님'으로서 행동하는 환자가 간혹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은 '고객님'으로서 대접을 받으러 오는 곳이기 보다 환자로서 각자의 비용을 지불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모이는 곳이므로 엄격한 감염관리를 해야 하고 '이용객'으로서 환자는 의료기관의 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시기에는 '대기실과 진료실의 공기도 기침이나 재채기, 큰소리로 오염시키면 안 된다'라는 감염윤리가 절실하다. 하지만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일어난 경우와 직장에서는 전파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환자로 방문한 의료기관에서는 의료진 등이 감염된 사례를 보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모든 서비스업에서 감염병 전파의 차단을 위해서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객 양측의 노력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서비스 제공자는 업소의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해야 하고 이용객은 공유되는 공간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협조적인 이용객과는 달리 '업소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내 책임이 아니니 여기서 발생한 문제는 다 업소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 난 서비스를 받으러 온 고객님이다.'라는 인식을 가진 '고객님'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감염 관리가 잘 되는 업소도 한순간에 감염병 전파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직장과 공공시설에서는 직원과 이용객으로서 감염병 전파 차단을 위해 책무를 다했던 사람도 서비스 업소에서는 기침, 재채기, 큰소리의 대화 등을 거리낌 없이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반드시 참고 다른 사람이 없는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가서 해야 한다.

 

이제는 전국민이 어떤 행동을 하면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중교통, 공공시설 뿐만 아니라 서비스 업소에서의 무분별한 행동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관계기관도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고객님'으로서보다는 '이용객'으로서 모든 서비스업을 공유하자. 그리고 즐거운 휴가동안 '내가 감염자일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 이번 주말 흐리고 전국에 강한 비…다음주 소나기 가능성
  2. 국내 마리나 산업·관광 '체류·체험형'으로 체질 개선
  3. 천안시티FC, 든든한 파트너 후원사와 한자리에…상생 파트너십 강화
  4. 천안어린이꿈누리터, '2026 찾아가는 팝업놀이터' 본격 운영
  5. 천안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개최
  1. 공군2여단, 호국보훈의 달의 맞아 국가유공자 초청 행사 실시
  2.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첫 행보로 민생경제회복 …천안사랑카드 100억원 추가 확대
  3. 연암대, 연암리빙랩 어드벤처디자인 경진대회 개최
  4. 한기대,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서 글로벌 창업 꿈 키운다
  5. 충남콘진원 입주기업 '빅펀', 글로벌 콘텐츠 제작 공모 선정

헤드라인 뉴스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인터뷰] 박수현 당선인 "도민 의견 담긴 수첩 3권, 3톤처럼 무거워"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지방선거 기간, 도민 염원과 바람을 수첩에 빼곡히 적었다. 도민 간담회 등 현장소통을 통해 나온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다 보니 어느새 수첩은 3권으로 늘었다. 박 당선인은 "수첩 3권의 무게가 3톤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수첩에 도민의 엄중한 명령이 담긴 만큼, 압박감과 무게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박 당선인은 도민의 명령을 단순히 무겁게만 느끼는 것이 아닌,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거용 구호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에서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구성도..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許, 재검토 공언했는데…정부 긍정평가 0시축제 존속 기우나

대전 0시 축제 존속 여부를 둘러싼 지역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대표사업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허태정 당선인이 재검토를 공언했지만, 최근 이 축제를 둘러싸고 부쩍 달라진 기류 때문이다. 정부가 0시 축제의 관광·상권 활성화 등 0시 축제에 대해 일부 긍정평가를 내놓았고 무턱대고 폐지했다가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안팎에선 0시 축제를 아예 폐지하는 것 보다는 축제 간판을 바꾸거나 축소·개편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지역..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