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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열린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창립이사회 모습. |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내년 1월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개관을 앞두고 원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재 4명이 1차 심사를 통과해 오는 14일 면접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원장을 선임하고 12월까지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과학기술기반 지역산업정책을 기획·평가하고 미래 신산업을 발굴·기획하기 위해 설립된다. 대덕특구 내 정부 출연연과 KAIST 등 자원을 지역 자원화해 혁신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대전시는 설립 기획 단계부터 출연연 인력 파견을 염두에 두면서 대덕특구와의 시너지 연계를 기대했다. 당초 설립 시작부터 출연연 파견 인력과 함께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대전시는 현재 진흥원 설립 이후 역할을 명확히 정립하는 시간을 가진 뒤 출연연과 대학에서의 인력 파견을 받을 예정이다. 안정적인 기관 운영을 위해 설립 초기 역할 설정이 중요한 만큼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통합 출범 당시 25개 출연연서 파견 인력이 모인 가운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온 사례 등을 놓고 숙고 시간을 자처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이미 지난 추진 과정에서 기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고민을 끝냈어야 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파견 시기를 비롯해 파견 인력의 거취에 대해 명확히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에서 하반기 파견이 수월하게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설립 논의 단계서 출연연·대학 인력 파견에 대한 계획을 각 기관에 전달한 수준으로, 대전시가 구상한 7명 정원이 채워질지에 대해서도 장담키 어렵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조직이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할지 명확히 설정된 뒤 파견 인력을 받는 게 순서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앞서 얼마나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기계 관계자는 "시너지 창출을 위한 출연연 인력 파견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실질적으로 파견 나가 일하고 싶은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로 필요에 의한 파견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전시랑 같이 일하니까 좋다고 여길 만한 요인을 찾아 지속가능한 교류가 가능하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고민한 다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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