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CC 50년, 7] 골프 불모지 충청에 '샷 바람' 일으켜

  • 정치/행정
  • 세종

[유성CC 50년, 7] 골프 불모지 충청에 '샷 바람' 일으켜

골프가 뭔지 모르던 시절, 회원권 판매 위해 상경 비즈니스
공직, 벽산그룹 인맥으로 골프장 애로 정면 돌파
1983년 충남골프협회 설립 골프 꿈나무 육성 나서

  • 승인 2020-09-29 20:17
  • 수정 2021-05-06 09:57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강민구 장의진
강민구 유성CC명예회장은 지인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 초청 라운딩을 자주 가졌다.(유성CC 9번 홀 )
사진 왼쪽부터 남서울라이온스클럽에서 같이 봉사를 한 이윤창 전 우리은행 지점장, 강원도 평강초등학교 동창인 김준경 씨, 강민구 명예회장, 장의진 전 대전부시장(같은 라이온스 회원). 사진 제공=이윤창 씨
내무부 총무과장을 거쳐 건설·건자재업체 최고경영자를 지낸 강민구 명예회장에겐 시작하면 끝을 보는 '집념'이 있었다.

4·19 혁명 후 공직에서 물러난 뒤 그는 벽산그룹을 일군 김인득 회장의 권유로 1979년 말까지 벽산의 모든 관리를 책임지는 사장으로 활동했다.

김미희주 유성CC 사장은 "골프장 경영도 공직과 벽산그룹에서 인정 받은 '근면·성실 리더십'이 기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개장 초기만 해도 충청권의 골프 인구는 1천여 명 남짓에 대전권에선 기껏 200명 안팎이어서 서울· 대구· 전주 등으로 버스를 보내 손님을 모셔와야 했다.

장남인 강형모 회장은 "초창기 때는 매일 서울시청 앞에서 골프장까지 버스를 운행했다"며 "저녁에 다시 태워다 주는 일을 반복했다" 고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동시에 회원권 판매를 위해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서울의 재계 총수들과 접촉한다.

계좌당 150만 원인 회원권을 파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나 국내 굴지의 기업을 찾아 '읍소'에 가까운 비즈니스를 폈다.

차남인 강은모 유성CC 대표는 "골프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던 시절의 회원권 판매는 참으로 어려웠다"며 "공직과 기업 CEO, 라이온스 활동, 기독실업인회의 인맥을 통해 3년 만에 1800계좌를 모두 판매하는 기적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1981년을 즈음해 골프 인구가 늘면서 선착순 입장이던 골프 문화에 일대 변화가 일었다.

'마이카시대' 개막에 따라 자가 운전자들이 늘면서 수도권과 경상도, 전라도에서도 골프장을 찾는 등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부킹제도가 이때부터 생겨나며 대전권에서도 변호사, 의사, 운수회사 대표, 고위직 공무원, 군인 등이 유성CC를 자주 이용했다.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자, 강 명예회장은 1983년 충남도골프협회를 만들며 '골프 인재 양성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전국체전 대표 선수 발굴· 대전체고 골프부· 공주 금성여고 골프부 창단 등 충청의 굵직한 골프 역사가 만들어지게 된다.

금성여고는 골프 여제 박세리의 모교로 강 명예회장이 골프 꿈나무를 키우던 시절 골프부가 만들어졌다.

1983년 충남골프협회 탄생의 실무를 담당했던 김갑수 전 충남골프협회 전무는 "매년 골프 꿈나무를 키우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해주셨다"며 "박세리·장정 등 충청과 한국을 빛낸 세계적 골퍼가 나온 것도 강 명예회장의 후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미희주 사장은 "명예회장님의 트레이드마크인 '근면· 성실· 봉사'가 위기의 유성CC를 한국 최고의 명품 골프장으로 만들어냈다"라며 "1975년 유성CC를 인수하지 않았더라면 국내 선수들의 LPGA 석권은 먼 나라의 얘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박세리 세리컵
강민구 유성C 명예회장(사진 왼쪽 세번째)의 후원으로 세계를 제패한 박세리 선수 환영회에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은모 극동방송
2014년 6월 30일 유성CC에서 개최된 극동방송 강민구 명예이사장배 운영위원 친선 골프대회에 참석해 격려하는 장면.
김갑수 강민구
1983년 충남골프협회 설립 실무를 맡았던 김갑수 전 전무와 강민구 명예회장, 강은모 대표(사진 오른쪽).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4. 스토킹 피해 신고했던 전 연인 살해 40대 구속
  5. 대전시의회, 이효식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회'
  1.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 나선 세종, 중부권 첨단의료 거점 노린다
  2.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3. 대전혁신센터, 스케일업 투자지원 민간운영사 업무협약
  4. 대전 학교 과도한 민원 대응 강화될까?…29일부터 학교장 퇴거 가능
  5. '충효예 정신' 충남 교육현장에 본격… ‘사랑의 일기’는 축소 운영

헤드라인 뉴스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절차가 맞물리면서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11월 국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심사와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뒷받침할 재원 확보가 시험대에 함께 오르면서다. 여기에 세종시 재정 문제와 얽힌 핵심 법안까지 일몰을 앞두고 마지노선에 봉착하면서 정기국회 내 현안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국회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가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장 이번 예산 심사에선 지난 13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안을 다루게..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AI 혁신의 새 장을 열다'

대전의 미래 산업과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점인 '대전이노베이션 아카데미'가 28일 14시 대전시 서구 월평동서 공식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교육 과정은 AI 활용 인재를 양성하는 네이티브 과정(5개월)과 인공지능 올인원 과정(18개월)으로 운영된다. 대전시와 진흥원은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 개소를 시작으로 지역 AI 및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이끌어갈 핵심 거점으로 이끄는 한편, 대전시는 대전이노베이션아카데미가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역 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르포] 합친 지 27년,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단바사사야마의 생존법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