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83)] 의사 파업이 남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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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983)] 의사 파업이 남긴 과제

  • 승인 2020-09-20 14:03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염홍철-캐리커쳐
한밭대 명예총장
<닥터 노먼 베쑨>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많이 읽힌 이 책의 주인공 노먼 베쑨은 '큰 의사'로 알려졌지요.

베쑨은 "다시는 결코 메스를 들면서 그 어떠한 생명체에 대해서도 단순한 유기체로 취급하지 않으리라. 사람이란 육체가 전부가 아니다. 사람이란 꿈을 가진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나의 칼은 육체와 동시에 그 꿈을 구하리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요.

의사는 단순히 질병만을 돌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노먼 베쑨의 생각이지요.

그런 의사는 '작은 의사'에 불과하고 사람까지 돌봐야 보통의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먼 베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병과 사람, 사회를 통일적으로 파악해 그 모두를 고치는 의사를 '큰 의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육체뿐만 아니라 꿈을 구한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때로는 전쟁터에서 때로는 오지에서 초인적인 활동을 했습니다.

베쑨이 세상을 떠나자 그가 거쳐 간 구석구석마다 그의 죽음을 슬퍼했고, 법정 스님도 <닥터 노먼 베쑨>을 읽고 "한 의학도의 희생적인 인간애가 수행자인 나 자신을 몹시 부끄럽게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의사가 베쑨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인술'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그 정신을 이어 받아야 하겠지요.

이번 의사들의 파업으로 많은 국민들이 실망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의 배경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전교 1등 출신의 의사'들이 자존심을 가지고 여유 있는 진료 여건 속에서 한 사람의 환자에게도 정성을 다 할 수 있는 의료 현장이 되도록 근본적으로 의료체계를 변화시키고, 무엇보다도 획기적인 재원 투자를 해야 합니다. 생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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