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04)] 여성 시인과 노벨 문학상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1004)] 여성 시인과 노벨 문학상

  • 승인 2020-10-22 14:26
  • 박용성 기자박용성 기자
염염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1901년 1회를 시작한 노벨 문학상은 그동안 117명의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101명이 남성 작가이고 여성 작가는 16명뿐입니다.



이번 여성 작가로 16번째 수상한 사람은 지난 8일에 발표된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77세)입니다.

굳이 남성, 여성을 구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 못지않게 시인의 수가 많고 여성 특유의 시적 감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6:1의 비율로 적게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성 작가인 루이즈 글릭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1996년에 수상한 폴란드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수상 당시 73세) 이후 24년 만에 처음입니다.

여성 작가의 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쉼보르스카나 글릭, 두 분의 시는 음악처럼 잘 다듬어진 구조와 냉철한 사유가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쉼보르스카의 시는 "너무 애쓰지 마요 / 너무 서두르지 마요 / 이미 당신은 충분합니다"에서 보듯이 우리 일상의 지친 등을 토닥여 주는 모성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글릭도 상처 받기 쉬운 육체와 정신의 소유자 였지만 '타고난 초연함'을 시로 쓰고 있습니다.

"당신은 영혼이 죽을 때 죽는다 / 잘 하지는 못해도 삶을 이어간다 / 조만간 영혼이 포기하는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거나 "고통의 끝에 문이 있었어요"라고 했지요.

두 여성 노벨상 수상 시인의 공통점은 이들은 어려운 단어를 거의 쓰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투명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과, 자신들이 처한 고통과 혼돈 속에서도 어려운 현실을 위무해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는 두 사람이 가진 개별적인 특징일 수도 있지만 여성 고유의 특성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2.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3.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