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인 규명 때까지 접종 중단 검토하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원인 규명 때까지 접종 중단 검토하길

  • 승인 2020-10-22 17:29
  • 신문게재 2020-10-23 19면
전국 각지에서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백신 종류도 많고 접종 후 사망시간이 4시간부터 85시간까지 다양하다. 사망자 연령도 10대에서 80대에 걸쳐 분포돼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독감 접종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백신 원료가 되는 유정란의 톡신(독성물질)이나 균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견해도 이날 나왔다. 추정 단계이지만, 신종플루 백신 개발자인 서상희 충남대 교수의 자문처럼 독감 백신 자체의 중증 부작용인지 유정란의 톡신 등이 선행요인인지도 밝혀내야 한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가 올 들어 유난히 많은 사실 또한 간과해선 안 된다. 부검과 조직검사로 확실해지기 전에는 접종 중단 신중 모드를 지지할 수 없다.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고 하지만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제조 과정의 문제인지, 상온 노출 등 관리 부실인지 등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는 백신 독성 여부에 관한 것도 포함된다. 생산과 유통 단계, 접종 이전 과정의 전사조사도 진행해야 한다. 유통, 납품, 접종 전까지 백신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은 앞으로의 과제다. 우연의 일치로 동시 발생한다면 이 역시 투명하게 입증해야 할 사안이다. 이상이 없어야 안심하는 것이지 안심하라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아니다.

접종을 중단하면 독감 환자가 단기간에 증가할 수 있다는 걱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인과관계가 불확실하니 계속 접종하겠다는 방안은 위험성을 내포한다. 지금이 예방접종을 중단할 때가 아니라고 해도 백신, 보관, 접종 각 단계에서 완전한 조사를 마칠 시점까지가 문제다. 백신이 무관하다면 진짜 사망 이유를 밝혀야 비로소 국민이 안심할 것이다. 독감보다 독감 백신에 희생되는 경우를 두려워하는 상황이 됐다. 원인 규명 때까지 일시적으로 백신 접종 중단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