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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경기도는 '남양주시의 노선변경은 도와 사전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사업비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어 지자체 간 갈등도 예상된다.
25일 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6호선 연장사업은 조응천(남양주 갑), 윤호중(구리), 박홍근(서울 중랑) 등 3명의 의원이 2018년 11월 서울 신내동을 기점으로 한 노선을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거쳐 남양주 경춘선 마석까지 연장하는 정책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어 2019년 5월 남양주시 조응천, 김한정 의원, 조광한 남양주시장, 신민철 남양주시의회 의장과 구리시 윤호중 의원, 안승남 구리시장, 박석윤 구리시의회 의장 등이 이 연장사업에 관한 정책협약식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시는 '구리를 거쳐 남양주까지 연장'이라고 명시한 이날 협약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19년 9월과 11월, 6호선을 마석역까지 연장하는 안을 경기도에 제출했고 도는 2020년 1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이 안을 넘겼다.
그럼 기존노선이 변경된 이유는 무엇일까. 2019년 10월, 송도∼청량리∼마석으로 연결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B/C=1.00)가 완료되고 그 이듬해인 2020년 1월 기본계획에 착수하고부터 경춘선축의 시민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지만 6호선이 연장운행할 경우 선로용량이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시가 조사해서 밝힌 경춘선 선로 편도 1일 운행 가능한 횟수는 204회다. 기존 경춘선 75회에다 2027년 개통 예정인 동서고속철도 36회 등 총 111회로 6호선을 연장운행에도 선로용량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확정된 GTX-B가 투입돼 92회 운행횟수가 가중된다면 총 203회에 이르러 마지노선인 204회에 근접해 6호선 운행은 불가능하다는 게 시의 계산이다.
이와 함께 말 많고 탈 많은 예비타당성 조사다. 시는 비용대비 실익을 따지는 B/C 수치가 0.7이하인 국가사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기존 6호선을 경춘선축에 연장할 경우 0.45였던 수치가 GTX-B 확정 후엔 0.16으로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6호선 운행을 위해 선로용량과 차량기지 등의 확장비용이 최소 1조5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정부가 이러한 리스크를 안고 '6호선 경춘선 연장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즉, 무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경춘선엔 GTX-B 노선도 투입될 예정이라 '무산'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따라서 시는 어렵게 추진해 온 6호선 연장사업을 놓칠 수 없다는 이유로 2020년 10월 서울시, 중랑구, 구리시 등과 의견을 나눈 뒤 같은 해 11월 20일 경춘선 마석역 노선을 와부 양정역세권으로 하는 광역철도사업 변경을 도에 제출했다.
그렇다면 경춘선 축 시민의 대안은 없을까.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남양주 철도망의 혁신은 8호선, 9호선 완승이 가능한 GTX-B가 중심이 될 것이며 화도, 평내, 호평의 가장 좋은 교통대책은 경춘선 분당선 직접 연결이다. 시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6호선 연장사업은 국책사업이기에 불확실한 국책사업에 매달리기보다 지금은 합심 협력해 경춘 분당선 직결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신규로 선로를 개설할 경우 차량기지 이전비용을 제외하고 마석역 선로가 1조1천억 원이 더 소요되며 차량기지 이전사업에 관심을 보인 서울시가 실익을 판단해 와부쪽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구의원들이 정부와 협상해 결정해 주면 따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기존노선 변경 이유에 대한 시의 설명에 대해 시민들도 설득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시민은 "6호선연장 성과 홍보에 앞서 GTX-B 노선확정에 따른 경춘선 선로포화대책이 우선"이라며 "노선변경에 대해 시민과의 공론의 장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지만 남양주시장으로서 역할은 당연하고 정당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양주=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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