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대전이 철도의 도시인가?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대전이 철도의 도시인가?

김소희 정치행정부 기자

  • 승인 2021-02-14 11:12
  • 신문게재 2021-02-15 18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사진
김소희 기자
광주는 5.18의 도시다. 문화의 도시, 빛고을의 도시. 또 누군가는 정치적이 강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매력을 품고 있는 곳이지만, 광주라는 도시를 설명하기 위해 이보다 좋은 단어는 없을 거다. 기자는 1980년대를 겪어 본 것도 아니면서, 그 자랑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광주라는 도시가 5.18의 역사를 품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자랑스러웠고, 자부심이 있었기에 고향이 광주라는 점에 늘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 때문에 대전에 올라와 산 지 어느덧 7년이 됐다. 대전이 좋았다. 어딜 가든 2시간이면 갈 수 있으니까. 특히 고향에서는 경상도로 가는 고속철도가 없어, 여행을 한 번 하려 하면 고속버스 3~4시간을 달려가야만 했다. 그런 곳에서 호남선, 경부선이 모두 교차하고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에 살다 보니 자연스레 여행을 다니게 되는 기회도 많아졌다.

대전은 철도의 도시일까. 그렇다면 과학의 도시일까. 많은 것을 품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뚜렷한 색채를 지니고 있진 않다.



호남선과 경부선을 오가는 도시이지만 지금은 단순 '정류장'에 그치는 수준이다. 어느 도시를 왕래하는데 대전에 있으면 편하지만, 그뿐이다. 대전은 결국 지나쳐가는 도시 중 하나다.

대전에 남아 있는 철도 관련 자산은 아직 많다.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까지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철도 폐터널도 존재한다. 많은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 지자체의 무관심에 관리가 되지 않아, 일부 매몰돼 있긴 하지만 충분히 다시 활용 가능하다. 문화재청과 국가철도공단에서 일부 폐터널을 활용 중이지만, 아직 남아 있는 터널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세종시도 폐터널을 활용해 관광 자원으로 조성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있는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타 지자체와는 대조적일 수밖에 없다.

6년째 크게 활용하지 않고 있는 대전선만 해도 그렇다. 운영 중지 상태인 철로를 일시적으로나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와 공사, 공단 모두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역사를 배우고 그 도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닌다는 건, 지역민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에게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가 된다.

게다가 대전은 전국 최초로 트램을 운영하게 된다. 고속철도뿐만 아니라 도시철도까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매력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김소희 정치행정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3.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4.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5.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1.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2.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세종교육 대토론회' 정책 아이디어 183개 제안
  5. ‘몸짱을 위해’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