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출신으로 식민과 분단, 전쟁과 재건이라는 시대상을 거쳐온 고 이 화백은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해 국전 국회의장상을 받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1932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해 이동훈 선생의 작업실을 구경하며 어깨너머로 공부해 유화에 눈을 떴다.
지난 1963년 국전 입선을 시작으로 1964년부터 1967년까지 4회 연속 특선을 받았으며 지난 1966년에는 '오후'로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초등교사와 중학교, 전문학교 교수를 거쳐 지난 1975년 한남대(숭전대) 미술교육과에 교수로 부임해 1997년까지 대전 미술계에 기둥이 되는 제자들을 키워내왔다.
정감이 넘치는 풍경을 원색적인 색채로 화폭에 담아온 고 이 화백은 인물과 대상, 자연과 풍경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노력을 다채로운 색채와 형태를 그렸다는 점에서 인상주의적이고 사실주의적인 화가이자, 한국 전역의 산야와 자연미를 자연주의적이고 구상적인 작가로 평가받는다.
서양화가 김동창 화백은 지난 2002년 이인영 화백의 유화전 화집에서 고 이화백의 작품에 대해 "화면에 등장하는 소재는 주로 산과 과수원 같은 자연의 대상물로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 자기의 자연으로 소화해 보는 이로 하여금 고향을 대하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957년 미공보관에서 생애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기념 초대전, 1993년 예술의 전당 개관 초대전, 지난 2017년 대전시립미술관 원로작가 초대전을 열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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