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프-여백] 장례문화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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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여백] 장례문화의 변화

  • 승인 2021-03-04 08:15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이수영 명예기자
이수영 명예기자
우리네 사람들은 언젠가는 모두 다 생로병사의 순리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죽음을 ‘돌아가셨다’라고 표현한다.

최근 내가 잘 아는 지인 한분이 돌아가셔서 나는 병원으로 가지 않고, 장지에 가서 하관식에 참석하고 명복을 빌었다. 고인은 본래 나와 충남 예산군청에서 같이 근무했는데 평소에 술도 잘하고 명랑하며, 사교성이 좋은 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쓰러져 병석에 누운 지 1년 2개월 만에 타계한 것이다.

1년여간 병석에 누워서 투병생활로 지난날의 수많은 사연을 회상하면서 마지막 인생길에는 교회에 등록해 병상에서 하나님을 믿고 성도라 칭호를 받으니, 죽음 후에는 모든 장례 절차를 교회식으로 목사가 집도해 시행했다.

어떻게 생각해보니 교회식이 참으로 편리하고 장점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 보면, 생활종교이자 필요에 의한 필요 종교인 듯하나, 유교식 전통문화 절차보다 간편하게 시행돼 모든 것이 간결해 상주나 조문객들에게 편리한 장례문화가 아닐 수 없다.

하관식 절차는 계획된 순서에 의해 시행됐으며, 모든 의식에 음식이 전혀 없어서 아주 편리하게 보였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했던 의식은 특별한 순서로 봉분 쌓기 전 영영 떠나가는 님에게 바치는 노래로 고인의 지인이 색소폰 연주였다. 연주자는 이별의 진혼곡으로 맨 먼저 나에 살던 고향을 꽃피는 산골과 고향의 봄, 부모님 은혜가 이어졌다.

연주의 맨 마지막 곡으로 평소 고인이 즐겨 불렀다는 남자라는 이유라는 음악이 울려 퍼지자, 모든 조문객과 함께 나도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수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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