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치경찰제 어디로 가고 있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자치경찰제 어디로 가고 있나

  • 승인 2021-04-07 16:27
  • 신문게재 2021-04-08 19면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전국 시·도에서 잡음과 마찰이 끊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자치경찰위원회의 공식적인 첫 테이프는 강원도가 먼저 끊었다. 자치경찰을 지휘·감독할 자치경찰위원장의 파출소 소동으로 충남이 삐걱거리던 그날(2일)이다. 시·도민 눈높이에 맞는 방향으로 가는지부터 의문이 든다.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치안서비스 제공이라는 목표조차 뒤덮어버렸다.

자치경찰제는 '지방자치 시즌 2'라 칭할 만큼 의미가 있다. 그런데 더 부상하는 것이 갈등이다. 경찰청 표준조례안을 놓고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간 의무규정이니 임의규정이니 해서 다툰다. 자치경찰위 구성을 마쳤거나 자치경찰 조례가 입법예고된 지역도 갈등은 진행형이다. 서울의 사례처럼 조례안 수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국가경찰, 수사경찰, 자치경찰 등의 갈래를 애매하게 탄 채 경찰 사무 일부를 지자체에 위임하는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한 잘못이 크다.



비대해진 경찰 권력을 분산한다는 형식에 치우쳐 국가경찰이 자치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처럼 된 것 역시 화근이었다. 그러니 쓰레기 투기 단속과 청사 경비 등 단순 민원성 신고 처리까지 경찰로 전가된다는 걱정부터 쏟아지는 것이다. 현재 벌어지는 현상을 밥그릇 걱정으로 단정할 일만은 아니다. 경찰로서도 창설 이래 유례없이 큰 폭의 변화를 맞는다. 다만 치안행정과 지방행정 간 연계는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 한 지붕 두 가족 또는 세 가족처럼 흘러가선 당연히 한 된다.

지금 시행착오를 줄여야 자치경찰제가 표류하지 않는다. 자치경찰위 중립성 확보 또한 쉽지 않은 과제다. 대전에서 추천된 위원의 정치 이력 등을 둘러싼 진통은 단지 예고편일 뿐이다. 인천 등지의 자치경찰위원 후보 부적합 논란도 예견이 가능한 일이었다. 자치단체와 자치경찰 결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제도를 가다듬어야 한다. 국가경찰 체계만으론 생활밀착형 치안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고민이 빠져 있다. 사실은 이것이 7월로 다가온 자치경찰제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2.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