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직인 이춘희 세종시장의 3선 도전 여부가 선거 판을 가늠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현직으로써 1년 남은 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국회 세종 이전 등 시정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집권 여당 후보인 이 사장의 지지기반은 비교적 탄탄하다. 참여정부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지원단장을 맡아 '세종시 설계자'로 불리는 이 시장은 2014년부터 2·3대 시장을 지내며 행정수도 완성에 초석을 잘 쌓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가 탄핵정국 속 민주당의 우세로 치뤄졌지만, 무려 71.3%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변수는 중앙당의 선거 전략에 따라 역할이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뤄진다. 지역 터줏대감이자 당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이 적용될 수 있다.
조상호 현 경제부시장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 부시장은 최근 이 시장을 만나 6월 말 퇴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종시장 출마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조 부시장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세종시장 비서실장, 정책특별보좌관, 시 정무부시장 등을 지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최민호 세종시 갑 당협위원장이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 물망에 거론되고 있다.
행복청장을 지냈고, 지난 2012년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인 유한준 후보에게 졌다는 점에서 이 사장과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 위원장은 세종 지하철도 건설, 세종보 해체 등 시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 시장을 견제하고 있다. 행복청을 이끌었던 수장답게 세종시 주요 현안에 대한 발전 방향을 꾸준히 내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세종시장 선거에 나선 이성용 국민의힘 세종시당 부위원장과 대전 동구청장에 도전했던 성선제 변호사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성 변호사는 전 헌법재판소 헌법연구원, 전 고려대학교 초빙교수, 전 세종시 투자유치자문관을 역임했다.
정의당에서는 지난해 4.15 총선에서 세종 갑에 출마했던 이혁재 시당위원장 이름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태동된 도시이며,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불안정,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불공정, 최근 제기된 세종시 이전기관 공무원 특별공급(특공) 논란, 세종시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인한 '정권 심판론'이 확산돼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행복도시로 불리는 '신도심'에 비해 조치원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의 민심에 온도차가 있다.
세종=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