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원격교육시대, 교육의 질 향상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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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원격교육시대, 교육의 질 향상 방안

이진숙 충남대 총장

  • 승인 2021-06-08 10:33
  • 신문게재 2021-06-09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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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충남대 총장
원격수업은 고등교육법에 규정된 수업 유형 중의 하나로 방송·정보통신 매체 등을 활용하는 수업을 가리킨다. 정보기술의 발전에 따라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원격수업을 활용하면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없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강의하거나 학습할 수 있게 되었다.

원격수업은 방송대학, 통신대학 등 원격대학이 채택하는 수업 방식이었지만, 2017년 11월부터 일반대학에서도 원격수업을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고, 2020년 10월부터 재난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울 경우 원래의 수업 방식을 대체할 수 있도록 명문화되었다.

작년 봄 이후 전 세계 대학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면수업 대신 원격수업을 앞다투어 채택했다. 그동안 원격수업의 교육 효과에 대하여 논란이 있었고 서버나 솔루션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원격수업으로의 전환은 매우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초기에는 원격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가 불안정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되었고, 오히려 원격수업의 장점도 나타났다. 학생들이 감염 걱정 없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그리고 필요에 따라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되면서, 원격수업에 대한 선호도가 이전의 대면수업보다 높게 나타나는 사례도 생겼다.



그렇지만 수업에 대한 집중력 감소와 학력 격차 심화 현상은 초중등학교 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나타났고, 실험·실습·실기 교육에 대한 제약, 동아리 등 비교과 활동의 어려움, 소속감 결여 등의 문제가 부각되었다. 더불어 원격수업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초상권 침해, 저작권 과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됐다. 자리매김했다.

충남대학교는 지난 1년 동안 원격수업을 실시하면서 경험했던 문제들을 살펴보고 다음 학기 이후의 원격수업을 개선하기 위하여 지난 5월 6일에 '원격수업 강의 질 향상 방안'이라는 주제로 자유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원격수업과 관련된 모든 이슈들에 대하여 학생, 교수, 직원 등 다양한 대학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였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참여자들은 교수와 학생들 간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데 공감했으며, 실시간 화상강의를 확대하고 녹화 영상도 같이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교나 직원들에 대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제공, 강의 제작 지원을 포함한 인프라 개선뿐만 아니라, 대면수업 확대나 분반 및 폐강 기준 완화 등 앞으로의 수업관리체계 수립과 관련된 이슈들도 두루 제시되었다. 충남대학교는 이번 자유토론회를 통하여 수렴한 의견들을 장단기 과제로 구분하여 향후 원격수업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원격수업은 일정 부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IT 기업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재택근무는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었고,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사례도 목격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등이 효과적인 교수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고,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교육혁신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기 때문이다.

원격수업에 대응하기 위하여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이 있다. 충남대학교를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공정한 평가를 위해 대부분 대면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원격시험에 대한 기술 개발이나 제도 개선과 더불어 기존의 평가에 대한 생각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실험·실습이나 프로그래밍 실습 등 일부 분야로 한정된 원격실습을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이 필요하다. 잘 준비된 원격수업을 통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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