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시장을 걷다] "청년맛잇길이 문 닫았구요? ...현재 진행형입니다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골목시장을 걷다] "청년맛잇길이 문 닫았구요? ...현재 진행형입니다

  • 승인 2021-08-12 15:53
  • 수정 2021-09-02 08:44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KakaoTalk_20210728_112417539




'100원 경매' 이색... 상인들 '십시일반' 신생아 선물꾸러미
주차타워 완공, 카트, 배달 등 편의성 높여 경쟁력 키워


태평1
아파트촌 사이에 위치한 태평시장은 백원경매, 청년 맛잇길 등을 시도하며 주민과 호흡하고 있다. 1. 청년맛잇길. 2~4. 청년맛잇길에 조성된 벽화 5. 태평시장 지도 /이유나 기자

대전시 중구 태평동 쌍용예가 아파트와 벽산태평아파트, 삼부 아파트 사이에 자리잡은 태평시장은 주변 아파트 상가와 시장이 바로 이어지는 등 주민들의 삶의 공간이다. 지난 1980년 알뜰 시장으로 시작해 2006년 정식 인증을 받으면서 '태평시장'을 이름을 바꿔달았다. 주택가에 위치한 시장답게 '태평시장'의 주 상품은 농산물과 같은 1차 식품이다. 여기에 청년맛잇길(청념맛IT길), 순대골목 등 먹거리 골목등도 유명하다. 

 



시장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청년맛잇길'은 말그대로 청년들의 공간이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거리다. 최근 청년 구단이 문을 닫으면서 청년들의 창업 지원 방식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태평시장의 '청년맛잇길'은 비교적 선방한다는 인정을 받으며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시장 한 구석에 자리한 작은 골목에 위치한 '청년 맛잇길'은 입구 부터 남다르다. 캔으로 만든 알록달록 장식과 함께 예쁜 간판들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현재 이 곳에는 8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처음에 자리 잡았던 청년들은 나갔지만 다른 청년과 중장년층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 간식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는 등 인터넷을 통한 온오프 판매도 시도하고 있다. 이용수 태평시장 상인회장은 "청년맛잇길을 실패라고 단정 짓는데 그렇지 않다"며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골목에 상권이 조성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맛잇길
대전 중구 태평시장 청년맛잇길에 점포가 운영 중이다.

태평시장의 또다른 명물은 매월 넷째주 목요일 마다 열리는 백원경매다. 백원경매는 말 그대로 상품을 100원부터 시작해 최고가에 물건값을 부른 사람이 물건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시중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질 좋은 물건들을 살수 있어 인근 주민들의 유인 효과가 됐다. 상인회는 백원경매에서 얻는 수익금으로 태평 1동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에게 한 달에 한 번 선물 꾸러미를 준다.

 

지난 2007년 상인회의 제안으로 시작된 선물꾸러미 사업은 상상마을 협동조합, 짝꿍어린이마을 도서관, 목동신협 태평점, 태평 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참여하고 있다. 상인회는 기저귀, 도서관은 그림책, 신협은 비상약을 기부한다. 이외에도 동네소개 책자, 손편지, 손수 만든 가방도 같이 선물한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경매가 중단되면서 남은 수익금과 상인회비로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선물꾸러미
태평시장 상인회는 태평1동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한 달에 한 번 선물꾸러미를 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상마을 협동조합 제공.

태평시장은 지난 1월 4층짜리 주차타워를 완공해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홈페이지에 각 점포의 전화번호를 기재해 원활한 배달도 돕고 있다. 주차장 한켠에는 쇼핑카트 구비하고 시장 통로를 넓혀 쇼핑카트로 편하게 물건을 구매 할 수 있도록 했다.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을 공략한 밀키트도 출시했다. 황금당 떡볶이를 운영하는 배현옥 씨는 "밀키트 반응도 좋고 재구매율도 높지만 아직까진 단골 손님이 아니면 밀키트가 있는지 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열정에도 코로나19의 여파는 강했다.

태평시장에서 26년 째 반찬가게를 하고 있는 이강주씨는 "우리 시장 상인들은 상인대학에서 교육을 받을 정도로 열정적이다"며 "그러나 코로나로 단체 주문이 줄고 식당 손님도 줄어 전보다 매출이 40%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2.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3.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4.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5.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1.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2.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3.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4.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5.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헤드라인 뉴스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년 충청권 4개 시·도가 개최하는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하계U대회)를 국가균형발전과 충청권 미래 성장동력의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를 위해 정책적·제도적 지원은 물론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고, 특히 4개 시·도의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을 비롯해 산업과 관광 등 특성을 활용한 도시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국회의원 주최로 27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7 충청 U대회 성공..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