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미영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원장이 13일 대전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관운영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13일 오전 대전 본원에서 이진용 신임 원장 체제의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구사업계획과 기관운영계획을 공개했다. 정부 출연연은 새로운 원장이 취임하면 3개월 내 기관운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 간담회를 그동안 내부적인 고민을 거쳐 확정한 운영계획을 공개하고 한의학연의 주요 사업 등에 대해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의학연은 이진용 원장 취임 후 연구전략부를 신설하고 기관의 역할과 책임(R&R·Role&Responsibility)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맞춤의료를 선도하는 인공지능 한의사 ▲만성·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융합의학 ▲국민이 체감하는 한약의 새로운 가치를 각각 내세웠다.
송미영 한의학연 부원장은 "연구전략부의 가장 주요한 역할은 연구사업을 기획하는 것"이라며 "기획이 잘 돼 있으면 그 뒤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는데 앞단 기획이 비슷하면 뒷단에서 아무리 열심히 하려도 해도 복구하기 어렵다는 케이스를 보고 한의학에서도 연구기획에 좀 더 몰입해 제대로 된, 체계화된 연구를 돕는다면 연구자들이 지금 역량의 2배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연은 인재 혁신의 방편으로 스타과학자 양성 계획도 세웠다. '감자박사' '꼬마선충박사' 등 전문 영역을 대표하는 과학자를 양성해 기초원천에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
송 부원장은 "연구원의 꿈은 '한의학연 누구 박사가 아니라 어떤 박사가 전공분야를 갖고 있는데 한의학연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전문적 영역을 갖고 연구하듯 한의학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문 분야를 발굴하고 작지만 길게 가는 연구를 통해 자신의 전문 영역을 심화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데이터부 이상훈 책임연구원이 AI한의사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 |
이진용 한의학연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의학연 제공 |
이진용 원장은 "노벨 생리의학상 시행 이후부터 타이틀을 분석하고 나니 궁극에 가선 한의학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면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생리학상 수상자에 대한 타이틀을 보니 우리 한의학연이 여기 동참할 수 있겠다는 나름의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의학이 과학화가 어려운 면이 있지만 그만큼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한 게 있는데 어떤 원리에 의한 것인지 규명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그런 걸 우리 한의학연이 접근해야 할 문제다. 노벨상 수준의 연구를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 하루하루 연구 자부심을 갖고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가치 있는 것인지 되돌아보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