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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IBS 본원에서 열린 대덕특구 기자간담회에서 노도영 IBS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은 기초과학연구원(IBS) 노도영 원장이 최근 열린 대덕특구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2011년 11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IBS가 개원 10주년을 맞이했다. 기초과학 연구를 중심으로 국내외 과학자들을 한곳에 모으며 국내 기초과학 대표 연구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노 원장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공유했다.
노 원장은 "10년 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냐고 한다면 가장 큰 건 IBS가 세워졌다는 그 자체가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사람 중심 기관으로 간다는 철학을 세우고 최고지성의 과학자를 통합해 국가 과학자집단으로 구축해서 갖고 있다는 게 국가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IBS는 '네이처'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연구소 라이징 스타' 11위에 뽑히며 전 세계에 존재를 알리고 있다.
노 원장은 "막스플랑크연구소(독일)나 리켄연구소(일본) 등과 견줄 수 있는 연구소로 그동안 '새로운 연구소가 잘하네'에서 경쟁하는 연구소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며 "쉽지 않은 목표지만 최선을 다하면 국가에서도 최선을 다해 응원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젊고 잠재력 있는 연구자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여러 가지에서 기초과학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가령 올해 노벨상을 받았다면 최근 이뤄진 경우가 아니라 10년, 20년 전 기초 개념을 했던 것들이 뒤늦게 인정받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젊을 때 시작하는 게 맞고 젊고 잠재력 있는 연구자를 육성하고 지원해서 오랜 기간 연구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져가는 게 중요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30개 연구단 규모인 IBS는 당초 목표였던 50개 연구단 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시도도 계속할 계획이다.
노 원장은 IBS 주요 현안에 대한 기자단 질의응답에서 지연되고 있는 중이온가속기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노 원장은 "30년간 실험을 했지만 우리나라 여름엔 습도가 높아서 안 되는 게 많다"며 "사업계획을 변경할 때 변수를 넣고 언제까지 완성될 거라는 넉넉한 버퍼를 둬야 하는데 최선을 결과가 나온다는 가정을 했다. 변수에 대한 예측을 못했다기보단 안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가 구축한 중이온가속기 에프립(FRIB)과 비교해 "새로운 기계가 처음 나오면 아무거나 해도 최초의 연구가 되는데 그걸 놓쳤다는 게 아쉽다"며 "그걸 놓친 바에는 가속기가 제대로 가동되면서 우리 연구자가 더 좋은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IBS는 19일 오전 10시 IBS 본원 과학문화센터에서 개원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기관 발전 방향 발표와 공로상 수상 등을 진행한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하며 IBS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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