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에 방역패스까지...고령층, 장애인 디지털소외 '가속'

  • 경제/과학
  • 유통/쇼핑

키오스크에 방역패스까지...고령층, 장애인 디지털소외 '가속'

방역패스·인터넷화에 노인들 '당황'
비대면 기기도 비장애인 기준

  • 승인 2022-01-12 15:58
  • 수정 2022-05-07 21:37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KakaoTalk_20220112_140751331
대전 이마트 둔산점에서 한 노인이 직원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며 방역패스에 대해 묻고 있다.
"크알? 큐알? 그게 어떻게 하는겨?"

대전의 한 백화점 입구에서 70대 김 씨는 휴대폰을 잡고 씨름을 하고 있었다. 방역패스 때문이었다.



스마트폰은 있지만 인터넷 연결 제한을 걸어둔 탓에 와이파이를 잡고, 방역패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기까지 10여 분이 넘게 걸렸다.

또 다른 대형마트 입구 앞 화면 터치 방식의 사물함 앞에서도 백발의 이 씨(81)가 진땀을 흘리며 서 있었다.



무거운 짐을 넣고 장을 보려고 사물함을 사용하려 했지만, 열쇠 대신 화면터치 방식의 사물함을 어떻게 사용할지 몰라 난감한 표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방식의 업무 디지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소외가 커지고 있다.

당장 1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방역패스가 시행되는 등 일상 생활 전반에 비대면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정보 습득에 취약한 고령층 등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불황과 인건비 부담으로 직원을 줄이고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가게도 늘면서 고령층은 물론 장애인들의 접근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에겐 비장애인 기준에서 설계된 키오스크·방역패스·체온 측정기 장치가 너무 높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각장애인은 큐알코드 자체가 어렵다.

지자체 차원에서 노인 교육·장애인 활동 지원사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김현기 대전장애인단체 총연합회 사무처장은 "디지털화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만 처음부터 기기를 설계할 때 (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했어야 한다"라며 "기기들이 비장애인 기준으로 만들어져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엔 어렵다"라고 말했다.

노인 정책을 담당하는 대전시 관계자는 "노인 일자리 사업 중 퇴직한 노인이 디지털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정책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따로 활동 지원사가 있다"라며 "기기 높이처럼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모두 해결하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3.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4.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5.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1.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2. 대전시의회 교육위 행정사무감사…학폭 예방 교육 실효성·대학 사업 점검
  3. 2025 '도전! 세종 교육행정' 골든벨 퀴즈 대회 성료
  4. 세종교육청 '수능' 앞둔 수험생 유의사항 전달
  5. [대전유학생한마음대회] 유득원 행정부시장 "세계로 잇는 든든한 주인공 뒷받침 최선"

헤드라인 뉴스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자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19조 477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1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0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4조 5113억 원으로 전월(155조 336억 원) 보다 12.6%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충북 지역의 시총은 27.4% 상승률을 보였고,..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