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청년을 소비하는 정치꾼에게

  • 오피니언
  • D-MZ:청년칼럼

[D-MZ] 청년을 소비하는 정치꾼에게

김영진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이사장

  • 승인 2022-04-11 08:39
  • 수정 2022-04-12 09:17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중도일보에 MZ세대 필진들이 모였다. 'D-MZ'(Daejeon-MZ generation)는 변혁의 최전방에 서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전하기 위해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KakaoTalk_20220408_164847643
김영진 이사장
정치꾼이 청년을 대하는 태도는 두 가지 중 하나다. 미래를 거래하고 줄 세우거나, 들러리 세우고 이용한다. 두 가지 모두 청년을 소비하는 행태다. 선거만 되면 청년을 얘기하지만, 그간의 행적을 보면 청년문제 해결과 관련이 없고, 필요할 때는 한껏 들러리 세우면서 정작 자신의 권한을 나누진 않는다. 이뿐인가? 최근에는 청년끼리의 갈등을 부추기며 각종 갈라치기를 하고, 혐오를 증폭시키는데 청년을 이용한다. 이처럼 정치꾼들이 청년을 소비하는 방법은 나날이 진화한다.

다시 선거가 다가오며 정치꾼들은 호시탐탐 청년을 소비할 준비를 한다. 겉으로는 청년 공천을 얘기하면서 뒤에서는 불출마를 종용하고, 발표하는 청년 정책 공약은 지금까지 해왔던 정책과 별반 다르지 않으면서 새로운 척한다. 그동안 권한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하지 않았던 일을 당선되면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모두가 청년을 얘기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자살이다. 특히 20대는 전체 사망 대비 자살 비중이 54.4%다. 그 외에도 청년들이 사회적·경제적으로 겪는 불평등은 세대 간 격차뿐만 아니라 세대 내 격차로 점차 확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는 청년들이 앞으로의 삶에서 온전히 감당해야 할 현실이 되고 있다.

정치꾼들이 청년을 소비하고 이용하는 동안 청년의 삶은 이렇게 심각해졌다. 청년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청년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한다면, 청년이 정치꾼에게 이처럼 소비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청년을 소비해온 것이 정치꾼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과 다른 이념, 다른 생각, 다른 결정을 했다고 청년을 무시하고, 폄훼하는 이들을 일상 곳곳에서 마주하는 상황에서 정치꾼의 청년 소비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청년을 동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고, 미숙하고 어린아이 정도로 취급하는 우리의 관습화된 시선 속에 청년을 소비하는 문화가 우리 안에서부터 만들어졌을 수도 있다.

정치는 정치의 방식대로,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이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이 다른 세대의 시민들과 동등한 한 표를 갖고 있다면, 정치가 청년을 대하는 태도도 다른 세대를 대하는 태도와 같아야 한다. 우리의 시선 역시 청년을 미숙하고 어린아이 정도로 볼 것이 아니라 동료 시민으로 온전히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방선거까지 50여일이 남았다. 많은 것을 기대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정치꾼들이 정치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해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청년을 소비하지 않는 정치인이 시민의 대표로 선출되길 바라본다. /김영진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이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 이번 주말 흐리고 전국에 강한 비…다음주 소나기 가능성
  2. 국내 마리나 산업·관광 '체류·체험형'으로 체질 개선
  3. 천안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개최
  4. 천안시티FC, 든든한 파트너 후원사와 한자리에…상생 파트너십 강화
  5. 백석대 레슬링팀, 전국레슬링대회서 금 3·은 1·동 5 획득 쾌거
  1. 중진공 충남본부, 도약 프로그램 선정기업 ㈜한도 현판수여식 개최
  2. 연암대, 연암리빙랩 어드벤처디자인 경진대회 개최
  3.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첫 행보로 민생경제회복 …천안사랑카드 100억원 추가 확대
  4. 한국 축구 대표팀, 월드컵 2차전서 난적 멕시코 0대1 석패
  5. 충남콘진원 입주기업 '빅펀', 글로벌 콘텐츠 제작 공모 선정

헤드라인 뉴스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충청 정치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고 김종필(金鍾泌·JP·26년생) 전 국무총리 탄생 100주년 기념식과 제8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김종필문화재단(이사장 조부영) 주최로 열리는 행사의 주제는 '사랑에는 후회가 없습니다'로, 민주자유당과 결별한 JP가 1995년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1995년 3월 30일∼2006년 4월 7일)을 창당 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처음 한 말이다. 행사는 산업화와 민주화, 국민통합 시대에서 역할을 했던 운정(雲庭)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삶과 업적으로 재조명하고 대..

”더워도 월드컵은 못 참죠” 월드컵 야외 응원 나선 대전 시민들
”더워도 월드컵은 못 참죠” 월드컵 야외 응원 나선 대전 시민들

19일 오전 9시 30분,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광장.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멕시코 경기를 앞두고 월드컵 응원전을 위한 대형 전광판과 가림막 텐트가 마련돼 있었다. 이날 대전의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오전부터 햇볕은 뜨겁게 내리쬐었고, 5분만 가만히 서 있어도 이마와 목덜미를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텐트 그늘 아래조차 후끈한 열기가 감돌았다.그러나 월드컵 열기는 무더위보다 뜨거웠다. 1차전 체코전 승리 이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도심 곳곳의 술집과 학교, 회사에서는 단..

"내년부터 10조 지원" 할 일 많아진 충청광역연합, 내실화 숙제
"내년부터 10조 지원" 할 일 많아진 충청광역연합, 내실화 숙제

6·3지방선거로 충청권 광역단체와 의회가 확 바뀌면서, 충청광역연합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대전시와 충남도의 행정통합 추진으로 결속력이 흔들렸으나 끝내 통합이 무산되면서, 광역연합의 역할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10조 원 규모로 권역별 전략산업을 지원하는 초광역특별계정 적용안이 검토되면서, 연합체제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연합과 연합의회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현재로선 연합장과 연합의회 원구성 인선이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충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