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창의적 인재의 재고(再考), 대학의 노력과 사회의 발전 속에서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창의적 인재의 재고(再考), 대학의 노력과 사회의 발전 속에서

충남대학교 교육학과 김정겸 교수

  • 승인 2022-04-25 15:03
  • 신문게재 2022-04-26 1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김정겸 교수
김정겸 충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사회의 변화에 따라 대학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은 '전문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 인재'로 함께 변화하였다. 이로 인해 대학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은 더욱 확대되었다. 창의적 인재를 어떻게 길러내야 하는가, 그리고 창의적 인재의 육성이 궁극적으로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가와 관련된 문제들은 우리 대학이 마주한 현실이자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2020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회조사에 따르면 대학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경우는 37.2% 수준으로 낮은 수치의 결과를 보여준다. 이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정말로 배우고 싶은 내용을 배우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하며, 학생 맞춤형 교육 환경의 제공이 부족한 대학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찰스 다윈이 '창의력의 원천은 재미를 가지고 노력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이, 흥미와 관심이 없는 교과에서 학습 동기와 몰입을 촉진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대학에서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학생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학습 과정을 제공한다면 학습 동기와 몰입을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고, 동시에 창의성을 비롯한 고차원적 사고의 함양까지 기대할 수 있다.

창의적 인재의 육성을 위해서는 위와 같은 대학 자체의 노력 외에도 대학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OECD에서 발표한 Education at a Glace 2021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등교육에서 학생 1인당 투자되는 공교육비는 약 11,290달러로서, OECD 평균인 17,065달러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투자가 요구된다. 적은 투자로 높은 성과를 얻는다는 것은 복권을 긁어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그러한 의미에서 현재 여러 사업으로 분할되어있는 정부재정지원 사업을 일원화하여 대학에 일괄지급하고, 그 운영성과에 대해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대학 재정의 전반적인 확대와 함께, 재정에 대한 자율성을 확보하여 예산 집행의 효율성 향상 및 불필요한 예산 사용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배출되는 창의적 인재들은 궁극적으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들의 능력은 더 이상 새로운 지식의 창출에만 국한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대학, 기업, 정부, 그리고 시민사회가 상호작용하며 발전해 나가는 쿼드러플 헬릭스(Quadruple Helix) 모델이 주목받는 요즈음, 창의적 인재는 사회의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이 된다. 즉, 창의적 인재의 육성은 곧 지역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지역사회가 발전할수록 대학의 경쟁력 또한 강화되는 선순환이 나타난다.

2018년부터 시작된 대학기본역량진단으로 대학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취업률 및 연구성과 등 관련된 실적 달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과는 별개로, 국내 대학의 국제 경쟁력은 여전히 낮기만 하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우리가 중요한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지역사회의 발전, 나아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창의 인재 육성 방법이 조금 더 발전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세계 속에 우리나라와 지역사회, 대학이 함께 우뚝 서는 그날을 그려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2.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3.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4.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5.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1.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2.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3. 부산 동구, 북항 해양레저에 시민 1000명 모였다
  4. "서산 한우 관광 메카 만든다", 서산 운산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본격 시동
  5.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헤드라인 뉴스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고 비급여 진료만 하는 이른바 '건보 청구 0원 의료기관'이 대전과 충남에서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진료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료기관은 대전 서구와 충남 천안에 집중되어 있고, 성형외과보다 일반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대전 의원급 의료기관 65곳과 충남 31곳이 연중 건강보험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신설 대체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한화포레나 유성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기부채납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 개교를 믿고 입주를 결정한 입주민들은 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재개와 개교 일정 정상화를 촉구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공사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행사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