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 사망사고 꾸준… "위험성 인지 후 검진 결정 필요"

  • 문화
  • 건강/의료

수면내시경 사망사고 꾸준… "위험성 인지 후 검진 결정 필요"

대전서 대장내시경 받던 40대 남성 사망
서울, 울산서도 사망사고 발생…유사 사고 꾸준
"편리한 만큼 부작용도 있어… 신중한 선택 필요"

  • 승인 2022-07-31 17:23
  • 신문게재 2022-08-01 6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KakaoTalk_20220731_155151610
수면내시경에 사용되는 프로포폴./사진=김성현 기자
수면내시경 중 사망하는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수면내시경이 편리하지만, 내시경에 쓰이는 프로포폴 등 수면유도제가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한 뒤 내시경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7월 26일 대전의 한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위·대장 내시경을 받던 40대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대전 서구의 한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위·대장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던 A씨(45)가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이후 출동한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하며 근처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유족 측은 의료진이 A씨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아 호흡저하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여, 내시경을 진행하고 있었기에 산소포화도 등을 꼼꼼히 살펴야 했지만, 병원이 환자모니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

병원 측은 매뉴얼대로 수면마취와 내시경을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면내시경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해당 사건뿐만이 아니다. 이러한 사고는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앞서 2020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2017년에도 울산의 한 의원에서 수면내시경을 받은 4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들 모두 프로포폴을 이용한 수면내시경 중 깨어나지 못해 사망했다.

수면내시경을 할 때 미다졸람이나 프로포폴 등의 수면 유도제를 사용하는데, 간혹 이런 약물의 부작용으로 회복 후 운동실조, 균형상실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령자나 쇠약한 환자는 수면유도제의 영향으로 호흡이 느려지거나 무호흡 또는 저호흡을 일으키며 혈압 또한 떨어뜨릴 수 있다. 프로포폴 등 수면유도제 사용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진이 수면내시경 진행 시 꼼꼼히 환자 상태를 살피는 게 중요하지만, 프로포폴 등 유도제의 부작용이 있기에 언제나 위험성은 있다"며 "간혹 의사가 환자 상태에 따라 비수면을 권하기도 하는데 이를 거부하는 환자가 상당히 많다. 의사 판단에 따라 비수면을 권하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고, 환자들은 수면내시경의 위험성 등을 충분히 인지한 후 검사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