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충남대·한밭대 통합, 세계100대 대학진입을 위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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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충남대·한밭대 통합, 세계100대 대학진입을 위해 필요하다

변평섭 / 전 충남대 총동창회장, 초대 세종자치시 정무부시장

  • 승인 2022-08-02 18:09
  • 수정 2022-08-03 09:5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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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에서는 아직도 치열하게 전투가 전개되던 1952년 5월 21일 충남도청 회의실에서는 당시 진헌식(陳憲植) 도지사가 주재하는 충남대학교 설립 위원회가 열렸다. 6.25 상처가 그대로인데도 참석자들은 충남(대전을 포함)에 종합대학을 세우자는 목소리를 높였고 진헌식 도지사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국문학자 지헌영 선생을 비롯해 지역 유지들이 위원으로 참여했고, 마침내 그 해 6월 30일 '도립 충남대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초대 총장을 진헌식 도지사가 겸했다. 이후 대전 시민을 비롯해 도민 모두는 가을에 쌀 1말, 겨울에는 가마니 1장을 대학발전 성금으로 내놓는 이른바 '1斗 운동'을 전개하여 대학 설립과 운영에 큰 보탬이 되었다. 충남대 탄생의 탯줄이 이렇기 때문에 충남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충남대 동문과 학교 당국에 그쳐서는 안되며 대전시민은 물론 충남도민 모두가 애정을 가져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로부터 70년이 흘러 충남대는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 눈부신 발전을 해 왔으나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요즘 언론에 자주 대두되고 있는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논의가 그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 대학의 통합은 빠를수록 좋다. 첫째는 인구의 자연감소에 따라 학령(學齡)인구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쪽지역에서부터 시작된 학령(學齡)인구 감소는 마침내 대전에까지도 불어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15년 후가 되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위기를 미리 예측한 경북대와 전남대 등은 인근 대학과의 통합을 통해 경쟁력에서 발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충남대도 일찍 공주대학이나 천안공대와 통합을 시도했었으나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대학 리더들에 의해 좌절되는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자율적인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방적 구조조정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이제 충남대도 글로벌 시대에 진입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봄 충남대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30년 후 100주년을 맞이할 때는 100대 세계명문대학에 진입하는 기념식을 갖자고 말한 바 있다.

정말 이제 우리 대학이 좁은 지역에 갇혀 거점 대학이네~ 하고 만족하며 살다가는 이 치열한 국제경쟁 시대에 소멸하고 만다. 이렇게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이런 시류에 눈을 뜬 지방국립대학 한 두 곳은 이미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해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간 통합이 도약의 에너지를 창출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국립대학인 충주대학과 청주과학대, 그리고 한국철도대학의 통합이 대폭적인 정부 지원에 힘입어 그와 같은 도약의 기폭제가 되고 대학혁신의 모델로 평가 받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동문들이나 재학생, 교수들 가운데는 '순혈주의(純血主義)'에 사로잡혀서 또는 신상의 불이익을 따져 통합을 깨뜨리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입시 커트라인의 차별화를 들어 반대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을 통 크게 녹여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록 아쉬움이 있다하여도 훗날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이 대학 혁신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면 그 이익은 양 대학뿐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지역에서 세계 100대 대학이 탄생한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경사가 될 것이다.

우리 곁에는 이와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타 지역 국립대학들이 있음도 의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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