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즘 언론에 자주 대두되고 있는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논의가 그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 대학의 통합은 빠를수록 좋다. 첫째는 인구의 자연감소에 따라 학령(學齡)인구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쪽지역에서부터 시작된 학령(學齡)인구 감소는 마침내 대전에까지도 불어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15년 후가 되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위기를 미리 예측한 경북대와 전남대 등은 인근 대학과의 통합을 통해 경쟁력에서 발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충남대도 일찍 공주대학이나 천안공대와 통합을 시도했었으나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대학 리더들에 의해 좌절되는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자율적인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방적 구조조정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이제 충남대도 글로벌 시대에 진입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봄 충남대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30년 후 100주년을 맞이할 때는 100대 세계명문대학에 진입하는 기념식을 갖자고 말한 바 있다.
정말 이제 우리 대학이 좁은 지역에 갇혀 거점 대학이네~ 하고 만족하며 살다가는 이 치열한 국제경쟁 시대에 소멸하고 만다. 이렇게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이런 시류에 눈을 뜬 지방국립대학 한 두 곳은 이미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해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간 통합이 도약의 에너지를 창출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국립대학인 충주대학과 청주과학대, 그리고 한국철도대학의 통합이 대폭적인 정부 지원에 힘입어 그와 같은 도약의 기폭제가 되고 대학혁신의 모델로 평가 받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동문들이나 재학생, 교수들 가운데는 '순혈주의(純血主義)'에 사로잡혀서 또는 신상의 불이익을 따져 통합을 깨뜨리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입시 커트라인의 차별화를 들어 반대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을 통 크게 녹여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록 아쉬움이 있다하여도 훗날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이 대학 혁신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면 그 이익은 양 대학뿐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지역에서 세계 100대 대학이 탄생한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경사가 될 것이다.
우리 곁에는 이와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타 지역 국립대학들이 있음도 의식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