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충남대·한밭대 통합, 세계100대 대학진입을 위해 필요하다

  • 사람들
  • 뉴스

[독자칼럼]충남대·한밭대 통합, 세계100대 대학진입을 위해 필요하다

변평섭 / 전 충남대 총동창회장, 초대 세종자치시 정무부시장

  • 승인 2022-08-02 18:09
  • 수정 2022-08-03 09:5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Resized_20170608_180537
전선에서는 아직도 치열하게 전투가 전개되던 1952년 5월 21일 충남도청 회의실에서는 당시 진헌식(陳憲植) 도지사가 주재하는 충남대학교 설립 위원회가 열렸다. 6.25 상처가 그대로인데도 참석자들은 충남(대전을 포함)에 종합대학을 세우자는 목소리를 높였고 진헌식 도지사를 추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국문학자 지헌영 선생을 비롯해 지역 유지들이 위원으로 참여했고, 마침내 그 해 6월 30일 '도립 충남대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초대 총장을 진헌식 도지사가 겸했다. 이후 대전 시민을 비롯해 도민 모두는 가을에 쌀 1말, 겨울에는 가마니 1장을 대학발전 성금으로 내놓는 이른바 '1斗 운동'을 전개하여 대학 설립과 운영에 큰 보탬이 되었다. 충남대 탄생의 탯줄이 이렇기 때문에 충남대에 관심을 갖는 것이 충남대 동문과 학교 당국에 그쳐서는 안되며 대전시민은 물론 충남도민 모두가 애정을 가져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로부터 70년이 흘러 충남대는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 눈부신 발전을 해 왔으나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요즘 언론에 자주 대두되고 있는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논의가 그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양 대학의 통합은 빠를수록 좋다. 첫째는 인구의 자연감소에 따라 학령(學齡)인구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쪽지역에서부터 시작된 학령(學齡)인구 감소는 마침내 대전에까지도 불어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15년 후가 되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위기를 미리 예측한 경북대와 전남대 등은 인근 대학과의 통합을 통해 경쟁력에서 발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충남대도 일찍 공주대학이나 천안공대와 통합을 시도했었으나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대학 리더들에 의해 좌절되는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 자율적인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방적 구조조정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이제 충남대도 글로벌 시대에 진입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봄 충남대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앞으로 30년 후 100주년을 맞이할 때는 100대 세계명문대학에 진입하는 기념식을 갖자고 말한 바 있다.

정말 이제 우리 대학이 좁은 지역에 갇혀 거점 대학이네~ 하고 만족하며 살다가는 이 치열한 국제경쟁 시대에 소멸하고 만다. 이렇게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이런 시류에 눈을 뜬 지방국립대학 한 두 곳은 이미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해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간 통합이 도약의 에너지를 창출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

국립대학인 충주대학과 청주과학대, 그리고 한국철도대학의 통합이 대폭적인 정부 지원에 힘입어 그와 같은 도약의 기폭제가 되고 대학혁신의 모델로 평가 받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동문들이나 재학생, 교수들 가운데는 '순혈주의(純血主義)'에 사로잡혀서 또는 신상의 불이익을 따져 통합을 깨뜨리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입시 커트라인의 차별화를 들어 반대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을 통 크게 녹여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록 아쉬움이 있다하여도 훗날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이 대학 혁신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면 그 이익은 양 대학뿐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지역에서 세계 100대 대학이 탄생한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경사가 될 것이다.

우리 곁에는 이와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타 지역 국립대학들이 있음도 의식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5.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1.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2.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3.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낳은 중요 연구성과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차종으로 선정되었고, 국립중앙과학관부터 엑스포과학공원까지 시민들이 직접 탑승하며 과학도시를 체험하는 연구성과물이었으나, 지금은 씁쓸한 뒷모습만 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본원에 남아 있는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을 철거하고 있다. 연구원 내 1.3㎞ 구간에 걸쳐 높이 5m 고가에 상판을 얹어 레일을 깔아 1997년부터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핵심 기반시..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