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start-up의 성공, 대학에서부터 start up!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start-up의 성공, 대학에서부터 start up!

김정겸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 승인 2022-09-19 17:16
  • 신문게재 2022-09-20 1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김정겸
김정겸 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애플의 스티브 잡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들의 공통점은 대학생 시절 회사를 창업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이다. 2018년 인텔에 약 17조 5,600억에 팔렸던 모빌아이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욱 유명해진 모더나는 대학교수들에 의해 창업된 기업이다. 대학의 R&D 성과를 바탕으로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탄생하고 있는 실리콘 밸리와 뉴욕 코넬테크 사례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처럼 대학 창업은 미래산업을 이끄는 핵심적 주체가 되었다.

우리나라 역시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은 창업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부지 내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Korea) 타운을 설치하는 등 창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대학 내 창업생태계는 지속적인 양적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대학 및 연구기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술기반종합창업기업의 수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질적 성장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다. 관련된 최근의 연구에서는 대학에서의 창업교육이 대학생들의 창업 의지 촉진과 기업가 정신 배양에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2021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국내 혁신창업 생태계 현황을 보면 대학에서 운영 중인 창업교육 다수가 이론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업 휴학과 같은 창업 친화형 학사제도의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대학의 창업교육이 바뀌어야 할 때임을 보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대학교육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창업 국가 중 하나인데, 그 배경에는 '기업가 정신(Enterpreneurship)'과 '후츠파(chutzpah)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대학은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 경영학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필요하다고 판단, 이스라엘에서 최초로 이를 정규 교육과정에 도입하였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이들이 도입한 것이 바로 교육과 복지, 기후 문제, 빈곤, 인권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혁신적 해결 방안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둔 사회적 기업가 정신(Social Enterpreneurship)이라는 점이다.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함양한 텔아비브의 학생들은 경제적 이익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 대학의 창업교육 역시 이익의 창출과 함께 혁신적 방법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치 있는 활동임을 학생들이 직접 느끼고 깨닫도록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한편 '후츠파'는 거침없이 질문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스라엘 특유의 도전 정신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대학교육에서는 이러한 후츠파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토론과 사유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한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현재 우리 대학에서는 사유와 도전이 아닌 지식 전달과 이론 중심의 창업교육이 이루어질 뿐이다. 혁신은 무엇이 문제인지 질문하고, 해결 방법을 생각하며, 이를 직접 실천할 때 태어난다. 대학은 이론이 아닌 사유와 실천의 교육을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도전 경험을 제공하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올해 권역별로 6개 대학을 창업 중심 대학으로 선정, 이들을 지역 청년창업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창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중심에 대학이 있는 것이다. 대학의 다양한 창업 교육과 지원으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 기업가들이 쉼 없이 등장하여 미래 한국을 이끌어 나아갈 그 날을 그려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2. [기획] 의정부시, 우리동네 정책로드맵 ‘장암동편’
  3.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4. 첫 대전시청사 복원활용 탄력 붙는다
  5.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1. '세종시=행정수도' 진원지, 국가상징구역...공모작 살펴보니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충남도 청렴 파트너 '제8기 도민감사관' 출범
  4. 헌법파괴 비윤리적 2025 인구주택총조사 국가데이터처 규탄 기자회견
  5. 홀트대전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 대전아동기관단체와 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