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익숙하거나 낯설거나...임승균 작가 "시공간 압축 드러내는 구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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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익숙하거나 낯설거나...임승균 작가 "시공간 압축 드러내는 구조의 매력"

4일부터 11월 29일까지 이응노미술관 M2프로젝트룸
미술관 입구·중정·수변 등 낯선 공간서 전시 '이색'

  • 승인 2022-10-13 14:44
  • 수정 2022-10-13 15:57
  • 신문게재 2022-10-14 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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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균 작가의 'Fractus structure'(아연파이프, 폴리카보네이트, 다이크로익 필름, 280×280×220cm, 2022).
"그동안 전시공간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이응노미술관의 입구와 중정, 수변 등을 전시공간으로 선택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고, 공간과 조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사적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뜬금없는 마주침'과 '우발적인 만남'을 유도하는 콘셉트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이응노미술관 신수장고 M2 프로젝트룸에서 진행하는 '2022 아트랩 대전'의 올해 마지막 전시의 주인공 임승균 작가는 쌓이거나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유사성'을 반복하는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낸다.

아트랩 대전'은 대전지역 출신이면서 지역에 연고를 둔 청년 작가들에게 예술 경력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응노미술관의 기획 프로젝트로 창의성과 실험성을 바탕으로 시각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지원한다. 올해 총 6명의 작가가 오는 11월까지 매월 한 명씩 기획전시 형태로 진행되며, 4일부터 29일까지 올해 마지막 전시로 임승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Black Mass(브론즈, 철파이프,90×90×220cm, 2021)
임승균 작가의 'Black Mass'(브론즈, 철파이프, 90×90×220cm, 2021).
임 작가는 아트랩 참여에 대해 "동양적 사유와 사색을 끌어낸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와 함께 빛과 작품을 산책하듯 감상하는 미니멀한 미술관의 매력이 마음 깊이 다가왔다"며 "전시 장소의 특성상 새롭게 유휴공간 활용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공간과의 조우에서 얻어지는 단상을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서천이 고향인 임승균 작가는 2009년 한남대 미술교육과 졸업과 2016년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같은 해 '기적을 번역하다(서울 세움아트스페이스)'와 2018년 '강이 구부러져, 나는 너를 물가에서 기다리고 있다(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개인전을 열었다.

단체전으로는 2017년 지역리서치프로젝트 결과보고전(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구징비엔날레 '자연과 미술'(중국 광저우), 2018년 'Vapor House'(세종 내판리 곡식창고), 2019년 '토끼 추격자'(청주 쉐마미술관), 2020년 '격리해제'(안성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2021년 제주 세계유산축전(제주 아트프로젝트), 넥스트코드(대전시립미술관),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2022년 'Printf(Human odyssey)'(천안시립미술관), '활짝, 초롱'(화성 궁평아트뮤지엄아카이브) 등 20여 차례 참여했다.

지금까지 해온 작업에 대해 작가는 "현상과 사건에 대해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유목자적 태도로 작업에 임했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바깥이나 잊힌 존재들, 잠재적인 세계와 같은 주변의 것들은 매혹의 대상"이라며 "재료에 따라 익살스러운 설치처럼 보이기도, 소소하거나 하찮은 사태에 말을 거는 작업 등 다양한 방식의 유목적 작업을 통해 운동성으로서 힘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복수 충남도립미술관 TF팀 학예사는 그의 작업을 '보이지 않는 세계에 말 걸기'라고 표현했다. 김 학예사는 "세상의 빈 공간에 그동안 만나지 않던 분절된 의미를 채워 넣는 움직임이고 작업들"이라며 "타자로서 자연이나 일상, 사태를 긍정적으로 응시하며 아무것도 아닌 타자와 밀접하고 섬세하게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공표한다"고 평론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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