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 한 켠에] 겨울의 문턱, 책과 함께 힐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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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 한 켠에] 겨울의 문턱, 책과 함께 힐링해요

  • 승인 2022-12-08 15:19
  • 수정 2022-12-08 17:01
  • 신문게재 2022-12-08 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오슬로의하얀밤
이득주 수필집 '오슬로의 하얀 밤' 표지이미지.
이득주
이득주 작가
수필가 겸 대전수필문학회 사무국장 이득주 작가의 첫 번째 수필집 '오슬로의 하얀 밤'(도서출판 이든북, 230쪽)은 그의 삶 전반에 걸친 경험적 단상이 들어있다.

2014년 12월을 끝으로 36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후 대전시민대학을 다니며 뒤늦게 문학 공부에 매진, 2019년부터 틈틈이 써 온 40편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지나온 일상에서 맞닥뜨렸던 자기 성찰에 관한 소회를 드러낸다.

당진이 고향인 작가는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농업고를 졸업한 후 우연한 계기로 엽연초생산협동조합에 입사, 천직으로 알고 외길 인생을 걸었다.

녹록지 않은 농촌 생활을 한평생 살아온 부모와의 추억을 바탕으로 1970년대와 80년대 사회상을 담담한 필체로 그렸다.

수필 전문지 '한국수필'로 등단한 후 2019년부터 한국문인협회와 대전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회원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슬로의 하얀 밤'은 대전문인협회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올랐으며, 앞서 2020년에는 한국수필에서 독서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이득주 작가는 "수필을 쓰면 치유의 힘을 얻는다고 하는데, 그 말을 이해하는 데 꼬박 삼 년이나 걸렸다.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낼 때는 '좀 더 잘하고 살걸' 하며 지난날을 반성하기도 했다"며 "돌이켜 보니 지나온 매 순간 맑고 고운 빛만은 결코 아니었으며, 이제야 마음을 비우고 속마음도 슬쩍 내비쳐 본다"고 전했다.

최중호 수필가이자 한국문인협회 이사는 추천의 글을 통해 "인간적인 끈끈한 정(情)은 수필 '수학여행'에서 잘 나타나 있다"며 "꾸밈없이 느낀 그대로를 기술한 글이지만, 읽고 나면 찡하고 가슴에 와닿고, 고즈넉한 산사의 저녁 종소리처럼 독자에게 여운을 남긴다"고 전했다.

새를날리며
윤형근 시집 '새를 날리며' 표지이미지.
윤형근
윤형근 작가

이응노미술관에서 근무하는 윤형근 작가의 세 번째 시집 '새를 날리며'(도서출판 천년의 시작, 160쪽)는 모기 같은 작은 벌레부터 온갖 동물과 식물들까지 인간 사회를 빗대어 풍자하고 있다.

총 5부로 나눠 장시 포함 60편의 시를 수록한 이번 신간에는 최근 발표작은 물론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품을 담았다. 5부 '장시'는 묵시론적 세계관을 묵중하게 노래, 두 번째 시집을 낸 1990년부터 32년이라는 긴 시간의 궤적을 다양한 면모로 담아냈다.

세종시 장군면에서 태어난 작가는 충남대 재학 시절인 1984년 '문예중앙' 신인 모집에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삶의문학', '큰시', '풍향계'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시집 '사냥꾼의 노래', '나는 신대륙을 발견했다'를 출간했다.

2000년대 이후 시 창작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초 교직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후 본격적으로 시 쓰기에 집중했다.

현재 이응노미술관에서 근무 중인 작가는 매일 한밭수목원을 산책하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식물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찾고 있다.

작가는 "틈틈이 농사를 짓는 체험을 통해 자연법칙과 생태 환경에 대한 자신의 사색과 느낌을 시로 형상화할 생각"이라며 "시대와 현실을 직시하고 자연과 생명을 아끼는 마음으로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를 전망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송기섭 충남대 교수는 해설을 통해 "꽃과 나무와 새의 노래에서 '나무'는 온갖 생명이 깃드는 세계이고, '꽃'은 그 생명이 지닌 영혼이며, '새'는 세계의 밤을 노래하는 시인"이라며 "꽃과 나무가 시인의 거주를 지탱하면서 감싸 안는다"고 말했다.

 

청산은
조종국 수필집 '청산은 나를 보고' 표지이미지.
조종국
남계 조종국(원로서예가·전 대전시의회 의장)
원로서예가 남계 조종국 작가의 다섯 번째 수필집 '청산은 나를 보고'는 겸허한 마음으로 우리 지역에 관한 애정과 충정을 담고 있다.

희수(囍壽)를 기념하며 2019년 펴낸 책에서 작가는 "80 평생 살아오면서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애환(哀歡)과 깊은 감회(感懷)를 책에 남긴다"며 "살아오면서 이렇다 한 큰일을 한 것도 없는데 세월은 여시(如矢)처럼 쏜살같이 흘러갔고, 예나 지금이나 바쁘기는 마찬가지로 한 가지 업(業)을 지니고 살았다"고 회고했다.

수필집은 1부 '아침창의 사색', 2부 '예혼의 영지(靈地)', 3부 '정치와 문화예술', 4부 '희수 축하작품', 5부 '중국인민지도자 접견', 6부 '정치지도자 접견' 등으로 구성했다.

20대 때 공직생활과 30대 때 언론인 생활과 함께 조 작가는 서예가로서의 활동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지역의 문화발전과 문예 진흥을 위해, 예술인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 온 일들은 애향심의 발로"라며 "문화 불모지로 불리는 우리 고장의 문화 환경과 토양을 일궈내고, 문화적 성장을 위해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동국대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를 비롯해 한국예총 충남, 대전·충남, 대전시연합회장을 역임, 대전시의회 의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국제 PEN클럽 문화예술정책위원장과 대전시 의정회장, 한·중 문화교류회장, (사)한국예술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저서로는 수필집 '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계룡로의 아침', '내 마음의 꽃신', '남계 조종국 예술혼 50년' 등이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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