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절벽 현실화에 지역대학 고민 커진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령인구 절벽 현실화에 지역대학 고민 커진다

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생 감소 매년 커져... 내년에는 1망 5000명 더 줄 전망
학생 정원 자율화 등 교육부 규제 완화 수도권 대학에 유리해 우려 목소리

  • 승인 2022-12-21 16:33
  • 신문게재 2022-12-22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2120902780006200_P4
2024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가 올해보다 대폭 감소하는 등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지역대학들의 긴장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교육부의 대학규제 완화 조치가 수도권 집중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2년 교육기본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 수는 전체 43만1118명으로 전년도(44만6573명)와 비교해 1만5455명(3.5%) 감소했다. 반면 2023학년도 대학별 모집인원은 정시를 포함해 총 46만8201명(일반대 31만8991명, 전문대 14만9210명·정원내)으로 입학 가능 인원보다 3만여 명 웃돈다. 더욱이 2024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현재 고2 학생 수는 41만3882명으로, 올해 고3 학생 수보다 2만5628명 적다. 물론 고3 학생이 모두 대학을 가는 것도 아니고 재수생, 외국인주민의 국내 출생 자녀 등도 변수다. 하지만 대체로 고3 학생 수 추이를 보면 학령인구 절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

수도권에 비해 지역은 '학령인구 절벽'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2023학년도 대학입학 수시 모집 경쟁률은 서울과 지역 간 격차가 3년 연속 벌어졌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경쟁률은 16.85대 1인 반면 지역 4년제 대학은 5.72대1에 그쳤다. 서울권 대학이 지역권 대학의 2.94배였다. 지역대는 사실상 '미달' 상태다. 수시는 6개 대학까지 응시가 가능해 6대1 미만 경쟁률은 미달로 분류된다. 수시모집 미달 상태 대학은 전국적으로 96곳, 이 중 지역대가 77곳이었다. 대다수 지역대들이 2023학년도에 정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오는 2024년 지역대의 34%, 2037년에는 무려 84%가 정원의 70%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대학 10곳 중 8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학 신입생 모집 인원보다 입학할 학생 수가 적다 보니 결국 대학들은 장학금 혜택 등 신입생 모집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어 재정적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입학 자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이들이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다 보니 지역대학들이 아무리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어도 정원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면서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일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교육부가 2024학년도부터 학과별 학생 정원을 대학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 수도권 집중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등록금 동결과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재정난 심화도 지역대학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대학노동조합는 "교원 확보 요건만 충족하면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은 수도권 대학들에 유리한, 수도권 중심의 규제 완화 정책"면서 이번 교육부의 대학 규제 완화 조치에 따른 수도권 집중화를 우려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 '아가씨 간판' 배후 있나? 업소마다 '천편일률'
  2. "한국문화 체험하며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3. 아산시, 베트남 닌빈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MOU' 체결
  4. '아산콜버스' 시범 운행 돌입
  5. '아산시 이통장 한마음 대회' 성료
  1. 아산시, 개별공시지가 열람-이의신청 접수
  2. 아산시의회-영등포구의회,자치발전 교류 간담회
  3. 아산시, 북부권 키즈앤맘센터' 건립 사업 '순항'
  4.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어디서든 걸을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5. 728조 예산전쟁 돌입…충청 與野 대표 역할론 촉각

헤드라인 뉴스


업소 간판마다 같은 문구·영상… 신탄진역 유흥가 ‘배후설’ 의혹

업소 간판마다 같은 문구·영상… 신탄진역 유흥가 ‘배후설’ 의혹

간판에 '아가씨'처럼 성을 사고파는 상품처럼 버젓이 광고하는 업소가 밀집한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에서 청년들을 직접 만나 상담해보니 유해한 골목환경을 상당히 의식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에 따른 긴장감이 팽배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곳에 성 상품화 간판과 네온사인은 주로 노래방과 단란주점이 내걸고 있는데 골목 분위기를 유해한 유흥가로 만드는 의도가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중도일보는 10월 31일 대전위기청소년지원네트워크가 지역단체와 함께 신탄진역 앞 유흥거리에서 진행한 첫 거리상담에 동행했다. 대전일시청..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를 찾아 2026년 정부 예산안 편성 방향을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예산안 심사 개시에 맞춰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예산안 편성의 당위성 등을 설명한 후 국회의 원활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8월 29일 전년도(673조 원)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도 슈퍼 예산안 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총지출 증가율(8.1%)은 2022년도 예산안(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경제 성장을 위한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

아침기온 `영하권` 한파주의보 발효…4일 오후부터 풀려
아침기온 '영하권' 한파주의보 발효…4일 오후부터 풀려

대전과 세종 그리고 충남 청양, 예산, 태안, 보령, 서천, 홍성에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대전지방기상청은 2일 오후 9시를 기해 이들 지역은 북쪽의 찬 공기 영향으로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3일 아침최저기온은 오늘 아침최저기온보다 10도 안팎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충남서해안과 고지대에서는 강하게 부는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수 있다며 면역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