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과학의 날] '한의학연' 한의학 과학·표준화·세계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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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과학의 날] '한의학연' 한의학 과학·표준화·세계화 이끈다

전통 의료기술 편견에 맞서 침술 치료 과학적 근거 확보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센터 건립 통해 글로벌 연구 주도

  • 승인 2023-04-20 17:46
  • 신문게재 2023-04-17 34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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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 전경.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원장 이진용)은 지난 1994년 설립 이후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 세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의학 이론 및 기술, 한의 의료행위 등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한의학 산업 육성은 물론 국민보건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융합연구의 시대를 맞아 AI·ICT와 융합을 통해 한의학의 원리와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새로운 미래융합의학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과학기술 통해 치료원리 검증=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 첨단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그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한의학은 그 원리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영역의 의료기술이 아니라, 현대과학기술을 통해 그 치료원리가 더 정확하게 밝혀지고 있는 우수한 의료기술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근골격계가 불편하면 쉽게 한의원에서 침을 찾으면서도 전통 의료기술에 불과하다는 편견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한의학연은 오랜 시간 이런 편견에 맞서왔다. 수년간 미국 하버드 의대와 공동으로 fMRI 등을 활용해 침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 국제공동연구를 지속해왔으며, 침 치료에 관련된 뇌, 척수, 중추신경 메커니즘 규명 연구 등 한의학 침술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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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안전성 입증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개발까지=한의학연은 그동안 침 치료의 효과와 기전 연구,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 근거 확보, 한약자원 확보, 만성·난치성 질환 예방 치료기술 개발 등의 연구성과 뿐만 아니라 한의학 표준화 연구, 세계보건기구(WHO) 전통의학협력센터 지정,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1년에는 세계 최초 '한의소재 기반 면역관문차단 종양치료 기술'을 개발했으며, 기존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한의소재를 활용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또 최근에는 포도나무 줄기 유래성분을 활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치료 소재를 개발했으며, 어린 뽕나무 가지와 연잎 추출물 등에서도 항바이러스 효능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의학연은 인류의 숙제 중 하나인 '노화'에도 꾸준히 도전해왔다. 기존 관절염, 황반변성 등 노화 관련 연구를 이어왔던 한의학연은 이번에 14개 기관·대학·병원과 함께 '노화치료융합연구단'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내년 개원 30주년을 맞이하는 한의학연은 최근 '디지털 전환', '바이오 헬스' 등의 이슈에 발맞춰 한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 한의 정밀의료 핵심기술 개발, 한의소재 기반 천연물 합성신약 개발, 바이오헬스 경락치료기기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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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약 개발의 근간 '한의학 임상 연구'=최근에는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말초신경 자극을 통해 호흡기 감염 조절, 심장 기능 조절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전자약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전자약 개발의 기본 바탕에는 한의학 임상 연구를 통해 검증된 경혈점이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 침술이 현대 첨단과학기술과 만나 새로운 형태로 거듭난 것이다.

바로 이 전자약은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된 우리 한의학의 우수한 지식이 첨단 과학기술과 결합하면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좋은 예시이다. 앞으로는 전자약과 같이 빛, 전기, 나노 자극 등 다양한 에너지원과 자극을 활용한 스마트 침 연구도 병행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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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경락 ICT 융합연구센터 건립=한의학연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센터 건립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전통의학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글로벌 침구경락 연구를 주도할 계획이다. 가까운 미래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센터와 함께 바이오헬스 신기술·신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침구연구 분야를 선도할 것이다.

한의학연은 침구경락 ICT 융합연구 외에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 영역'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치매의 근원적 치료가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고, 뇌 중심의 치매치료제 개발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진용 원장은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 세계화를 선도하는 기관"이라며 "축적된 연구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보건의료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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