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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잔액은 저축성예금은 증가하고,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3월 저축성예금 잔액은 40조 87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6%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통장에서 언제든 뽑아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은 8조 79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0%나 급감했다.
세종도 이 같은 현상이 그려지고 있다. 세종의 3월 시중은행 저축성예금 잔액은 15조 45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8% 증가한 데 반해 요구불예금 잔액은 이 기간 5.7% 하락한 1조 4997억원이다. 충남도 3월 저축성예금 잔액은 26조 3831억원으로 18.2%나 크게 급등했고, 요구불예금은 10.8% 하락한 7조 7436억원이다.
이는 SG증권발 폭락 사태 이후 주식시장으로 쏠렸던 자금과 경기침체로 이한 부동산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저축성예금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 시중은행이 특화 상품을 출시하면서 위험한 투자보다는 목돈 굴리기를 통해 이자수익을 얻기 위한 지역민들의 움직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요구불예금 잔액이 급격히 하락한 데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율이 낮은 상품보다는 예치기간을 정해놓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성예금으로 물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당분간 지역 저축성예금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인 NH농협·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는 최고 연 3.8%로, 올초 3.4%대보다 상승했다. 또 일부 은행들이 고금리 예·적금 특판을 내놓은 것도 수요층 증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은행은 최고 연 5.5%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퍼스트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최고 50만원까지다. 신한은행 연 5.5%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연금 저축왕 적금'을 출시했고, 하나은행도 직장인 적립식 상품인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을 통해 최고 연 5.85%의 금리를 선보였다.
지역의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투자보다는 안전하게 이자수익을 내기 위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우대금리 조건 등을 묻는 고객이 많아졌고, 상품 가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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