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대청호 골프장 조성사업 논란 재점화… "빗물과 토사 받쳐주는 곳 피해 우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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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대청호 골프장 조성사업 논란 재점화… "빗물과 토사 받쳐주는 곳 피해 우려돼"

27홀 규모에 31실 숙박시설 동시개발
대청호 상류에 2등급 생태환경 지역
"환경평가서 없던 수리부엉이 서식"

  • 승인 2023-06-07 17:45
  • 수정 2023-06-07 18:17
  • 신문게재 2023-06-08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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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청호주민연대, 금강유역환경회의 등 단체가 7일 오전 옥천군청 앞에서 골프장 조성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청호 상류 옥천군 동이면에서 2012년 중단됐던 27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사업이 다시 추진되면서 상수원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후 산악지역의 경사가 급한 곳에서 완만한 곳으로 이어지는 중간지대에 우수와 토사의 흐름을 받쳐주는 곳에 골프장 개발이 이뤄져 하류지역 피해가 예상된다는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의 지적이 있었고, 안터지구의 생태관광지구 지정 해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부에 따르면 2009년 11월 옥천군에 처음 제안돼 깊은 갈등만 남기고 2012년 최종 중단됐던 27홀 규모의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이 수면 위로 다시 올라왔다. 관성개발(주)는 5월 전략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제출하고 보전관리지역이자 생산·계획관리지역을 체육시설(골프장)으로 입안하는 제안서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옥천군에 제출했다.

옥천군 동이면 지량리 산56번지 일원에 1115억 원을 투입해 국제대회 개최할 수 있는 27홀 규모의 대중골프장과 숙박시설(골프텔·31실)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골프텔과 골프장 진입동선을 분리해 골프장 이용객이 없어도 골프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이다. 대청호 상류에 골프장이 조성될 경우 잔디밭 관리에 농약이 사용되는 문제와 상수원 오염 가능성, 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10년 만에 재추진되는 골프장 조성사업 역시 대청호 식수원 오염 우려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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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대청호 상류 27홀 규모 골프장 조성예상도.
특히, 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지목한 대상지는 대청호 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한 특별대책지역으로 반경 2㎞ 이내에 반딧불이와 수달, 삵, 노랑턱멧새 서식이 확인된 안터지구가 있고, 개발 대상 임야는 2등급 생태환경적 보존가치를 지닌 지역이다. 지난해 7월 사업시행자가 옥천군에 제출한 '전략환경 영향평가 항목·범위 등 결정내용'을 보면 심의위원들 역시 여러 환경문제를 지목했다.



한 심의위원은 "대청호 안터지구는 생태관광지구로 지정됐는데 3년마다 재평가될 때 골프장의 인위적 개발로 지정 해제될 수 있어 보인다"라고 의견을 냈고, 또 다른 심의위원은 "동·식물 현지조사를 겨울철에 1회만 실시하지 말고, 식생이 왕성한 여름철을 포함해 현지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우수와 토사 흐름을 잡아주는 지역에 개발이 이뤄질 때 하류에 피해가 예상된다"라고 건의했다.

7일 오전 10시 옥천군청 앞에서 진행된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기자회견에서도 상수원 인근에서 골프장 개발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5월 말에 사업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수리부엉이 서식이 확인됐으나 업체가 제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라며 "대청호에서 1~2㎞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골프장이 조성되면 먹는물 수질에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관성개발 관계자는 "10년 전 사업을 보류할 때도 환경적 이유때문이 아니라 주민들의 반대를 의식한 조치였으나, 지금은 옥천군민 3800여 명이 조속한 사업추진을 촉구하는 서명부를 제출할 정도로 바뀌었다"라며 "하수는 대청호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조명때문에 야간에는 운영하지 않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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