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식당, 상점가, 휴식공간까지 3박자 고루 갖춘 교토역 지하상가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기획] 식당, 상점가, 휴식공간까지 3박자 고루 갖춘 교토역 지하상가

[기획] 침체하는 지하상가 돌파구는 없나
⑤ [해외 사례 방문기] 2. 교토역 지하상가 가보니

  • 승인 2023-06-28 10:40
  • 신문게재 2023-06-29 11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유통업계의 경쟁 구도는 바뀐 지 오래다. 기존엔 '대형 유통업계'와 '소상공인'들과의 싸움이었다면, 최근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으로 바뀌었다. 인터넷, 홈쇼핑, 통신판매 등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일부 상점가는 침체하는 상황이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도 마찬가지다. 옛 충남도청과 대전역사에 걸친 중앙로 상권은 2000년대 이전까지 대전의 대도시로의 발전역사와 궤를 함께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둔산 신도심 개발에 따른 주요 행정기관들이 이전되고, 과거엔 중앙로 단일 상권이었으나 둔산, 노은 등으로 상권이 분산됐다.

이후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노력이 시도됐으나, 경영난을 호소하는 상인들은 여전하다. 특히 지하상가 공실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상인들은 얘기한다. 이에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가 처한 현실을 알아보고, 국내외 지하상가 운영 사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 등을 총 6회의 기획 보도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KakaoTalk_20230627_220404522_02
교토역 지하상가 입구 전경.
[기획] 침체하는 지하상가 돌파구는 없나



⑤ [해외 사례 방문기] 2. 교토역 지하상가 가보니

KakaoTalk_20230627_221400759_03
▲교토역 지하상가는?

교토역 지하상가는 JR(고속철도), 지하철, 시내버스 등이 직결된 쇼핑센터다. 교토역 지하상가는 1980년에 개업했으며, 2014년 리뉴얼을 진행해 교토역 지하상가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다양하다.

과자, 식품, 화장품, 의약·위생·일용 잡화, 여성복·액세서리·가방, 보석·주얼리, 시계·안경, 장난감·게임, 캐릭터·애니메이션, 서적·문방구, 음악·영상 등이다.

20대~30대 여성을 위한 패션, 화장품 가게 등이 입점해 있으며, 레스토랑,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가게 등 120곳 이상의 가게가 들어서 있다.

레스토랑 공간도 별도로 있어 식사 후 기념품 등 쇼핑을 하기에 편리하다.

KakaoTalk_20230627_220404522_06
교토역 지하상가는 식당가가 한 곳에 모여 있다. 식당가 입구의 모습.
KakaoTalk_20230627_220404522_05
교토역 지하상가의 식당가 내부 모습. 일부 식당은 점심시간이 막 시작되는 시간임에도 대기를 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KakaoTalk_20230627_224157433
교토역 지하상가 전경
▲교토역 지하상가 직접 가보니

5월 18일 오전 10시께 일본 교토역에 내린 후 안내판 등을 물을 필요 없이 바로 지하상가를 찾을 수 있었다. 교토역을 나가자마자 큰 간판으로 표시돼 있어 어렵지 않게 지하 상점가로 향할 수 있었다.

교토역은 고속철도뿐만 아니라 지하철, 시내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오가는 곳이다. 역의 규모가 상당한 만큼 관광객들도 상당했다.

그래서인지 입구부터 관광객을 위한 영어, 한국어 등 안내판부터 교토를 안내하는 듯한 이미지가 그려진 벽면도 볼 수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자 교토역 지하상가도 도쿄역과 마찬가지로 쾌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동인구가 상당했지만 깔끔한 분위기를 줬고, 층고가 낮지 않아 지하라는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옷, 액세서리, 기념품 가게 등을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은 분위기가 다른 공간이 눈에 띄었다.

하나의 큰 통로에 십 수 개의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음식점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는 걸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하려는 목적이었는지, 일반 지하상점가와는 다른 공간의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교토역 지하상가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식당가 안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벌써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일부 가게는 대기를 하고 있기도 했다.

KakaoTalk_20230627_220404522_07
교토역 지하상가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KakaoTalk_20230627_220404522_08
교토역 지하상가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공간인 '포르츠 플라자'라는 곳도 따로 마련돼 있었다. 상시 판매하는 입점 매장 외에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해 고객들에게 다양성을 제공하는 듯했다.

당시엔 악세사리 등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가 열렸지만, 6월에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안내하기도 했다.

여름을 앞두고 쿨 코튼 팝업 스토어, 캐릭터·애니메이션의 나라답게 크레용 신짱 팝업 스토어 등을 기간 한정으로 개최한다는 예고도 있었다.

기존 상점 외에 매번 다르게 진행되는 팝업 스토어로 인해 쇼핑 목적으로 온 이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쇼핑하는 재미와 구경하는 재미까지 쏠쏠할 듯했다.

KakaoTalk_20230627_221400759
KakaoTalk_20230627_221400759_02
한참을 걷던 중 휴식공간으로 마련돼 있는 곳도 눈에 띄었다. 휴식공간임을 알려주듯이 천장이 다른 곳과 달랐다. 분명 지하상가였는데 빛이 들어왔다. 이 공간만 투명창으로 해 놓은 곳인지, 바깥 날씨를 보면서 쉴 수 있었다. 전혀 지하라는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휴식 공간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 여행을 온 관광객, 쇼핑을 하러 온 현지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교토역 지하상가는 '친절함'이 느껴졌다. 상점가, 휴식공간, 식당가 모두 구분돼 있었고, 각 구역마다 다른 분위기를 냈다. 특히 일반 상점가, 식당가, 휴식공간 모두 고르게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옷 가게만 잔뜩 있는 지하상가라는 느낌은 안 들었다. 밥도 먹고 쇼핑도 즐길 수 있는 쇼핑센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날 교토역 지하상가에서 만난 한 한국인 관광객은 "오사카에서 여행 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넘어왔다. 점심시간이 돼 식사를 하고 움직이려는데, 지하상가 내에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 방문했다"며 "한국 지하상가와는 다르게 깔끔하게 꾸며져 있어 지인에게 사진을 보여주면 백화점 지하 식당가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특히 상점가면 상점가, 식당이면 식당 등 구분돼 있어 길을 물어보거나 안내판에서 어렵게 찾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은도매시장 중도매인 23명 영업정지… 점포 허용면적 20년 갈등 '수면 위'
  2. 교통편의 문제삼아 대전 투석전문의 징계 예고한 신장학회 '취약환자 어쩌나'
  3. [2026 수시특집] 충남대 3357명 선발… 지역인재전형 확대, 수능최저 완화
  4. [사설] 대산석유화학 위기, 정부 지원 속도내야
  5. 고교학점제 도입 후 학교 현장 혼란에 교사 "전면 재검토해야"
  1. [사설] 양곡법, 농업·농촌 살리는 ‘해법’ 될 수 있나
  2. 대전 대덕구, '2025 대덕거리 페스티벌' 개최
  3. 이장우 대전시장 "대형 프로젝트 예산 조정 검토해야"
  4. 한부모가정 사진 촬영 맘 편한 가족앨범 참여자 모집
  5. '신탁시행자 방식' 추진… 대전 중구 유천동1구역 재개발 속도 낼까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특별법 드디어 국회 심사 돌입…충청 총력전 시급

행정수도특별법 드디어 국회 심사 돌입…충청 총력전 시급

대통령실과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을 주요 골자로 하는 행정수도특별법이 21일 국회 국토위에 상정될 전망이다. 2004년 관습법 위헌 판결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머물러 있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행정수도 완성은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가백년대계이자 560만 충청인들의 염원으로 이 법안이 연내 통과될 수 있도록 충청 민관정의 총력전이 시급하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실에 따르면 이 법안은 21일 국토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토위 제1당..

코레일 "청도 열차 사고 조사 지원.. 일부 열차 지연"
코레일 "청도 열차 사고 조사 지원.. 일부 열차 지연"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로에서 구조물 안전 점검 중이던 근로자들이 열차에 치여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경부선 남성현~청도 구간에서 수해 지역 구조물(비탈면) 안전 점검 현장으로 이동하던 작업자 7명이 동대구발 진주행 무궁화호와 부딪혀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작업자들은 구조물안전진단 연구원 6명과 코레일 직원 1명으로 나타났다. 작업자들은 남성현 역장의 승인을 받고 선로에 진입해 상례 작업을 하던 중 열차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 부동산 공급대책 "늦어도 9월 초엔 발표하겠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 부동산 공급대책 "늦어도 9월 초엔 발표하겠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부동산 공급대책과 관련해 "늦어도 9월 초에는 발표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부동산 대책은) 이르면 8월 안에 (발표) 하는 것으로 원칙을 잡고 있는데, 다만 다음 주 대통령 순방 일정도 있어 실무적 조율에 시간이 더 걸린다면 늦어도 9월 초에는 발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택 공급 문제에 대해 발표할 때 좀 더 치밀하고 안정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여러 안을 준비하고 있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