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희망을 현실로 바꾸자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 희망을 현실로 바꾸자

김명숙/수필가

  • 승인 2023-12-12 15:00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명숙 수필가
김명숙 수필가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한인현 선생님께서 작사하시고 이홍렬 선생님께서 작곡하신 '섬집 아기'라는 노래다.

이 노래의 주인공이나 이 노래를 불렀던 당시의 어린이들은 '잘 살아보는 것'이 희망이었다. 그리고 그 희망은 현실로 바뀌어 '보릿 고개' 가 없어지고, '꽁보리밥'도 사라졌다. 웬만하면 자가용을 굴리고 외국유학 가는 이들도 많다.

이처럼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것' 이는 생(生)을 받은 모든 이들의 소망일 것이다. 소망을 이룰 수 있었던 힘은 "잘 살아보자"라는 구호 아래 우리 국민들이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단결된 마음이야말로 희망을 현실로 바꾸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올해도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보며 지난 한 해를 생각해본다.

통상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계획과 다짐을 하며 연말을 보내는 나 자신에게 올 한해 만큼은 다사다난했는지? 우리는 또 지난 일 년이 한 날 하루 같았음을 뒤 돌아 본다.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또한 지나가리라는 희망의 끈을 잡고 이렇게 당당하게 살아 가고 있다.

반 평생을 앞만 보고 살다 보니, 주변의 가까운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며 인생이란 무엇인지 삶의 물음 앞에 서게 된다. 시인 세네카는 "인생은 짧은 이야기와 같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이가 아니라 값어치"라 말했다. 세네카가 말한 '값어치' 그게 바로 단결된 마음이 아닐까?

미국에서 청소년 소아과 의사로 나름 잘 나가던 여의사가 있었다. 그녀는 태어나기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우간다를 갔다가 미국에 정착하게 되면서 의대를 졸업하고 존스 혹킨스 병원을 비롯한 여러 미국의 유명한 병원에서 나름 성공한 그런 여성이었다. 동양인으로 미국의 최고의 병원의 의사가 되었기 때문에 성공하고 또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자신은 잘 풀린 인생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의 내면에는 '내 인생은 실패했다'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겼다고 한다. 사랑하여 결혼했던 남편의 지속적 폭력, 어머니의 자살 시도, 자매들의 불화 등 그녀에게 닥친 위기는 의사가 되어서 계속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동양인이라고 하는 인종차별로 누가 뭐라하지는 않지만, 의사로서 더 완벽하고 잘해야 된다는 정신적인 압박감으로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고 했다. 또 40대에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마음도 몸도 지쳐가다보니 남들이 부러워하는 의사직을 결국 그만두게 되었고 마음속에 자신을 억누르던 울분을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를 어딘가 표출을 해야 되는데 할 데가 없어 글을 쓰게 되었고 글쓰기를 통해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다고 했다.

작가가 되어 살아온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낸 글로 그해 미국에서 푸시카트상 후보로 세 차례나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책에서 "인생이 뭘까?"에 대한 답을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고 희망을 나의 삶의 현실로 이루어내는 여정이 곧 인생이다"라는 결론을 맺었다.

이들의 성공한 인생 속 이야기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현실로 이루어내는 것이고 우리 민족은 단결된 마음으로 희망을 현실로 만들었던 것이다.

갑진년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새해에는 나랏일을 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해이기도 하다.

엄마를 기다리다 잠든 섬집 아기도, 그 노래를 부르며 뛰어놀던 어린이들도 모두가 희망을 현실로 만든 주인공들로 살고 있다.

우리 민족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민족이다. 그래서 2024년 갑진년 새해에 희망을 걸어보는 것이다.

김명숙/수필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