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 아카이브] 60-196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아무 박성섭 개인전》

  • 오피니언
  • 대전미술 아카이브

[대전미술 아카이브] 60-196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아무 박성섭 개인전》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24-07-29 17:08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30_19621204화4면_중도일보-박성섭개인젼
『아무 박성섭 개인전』, 중도일보 1962년 12월 4일자 (이미지: 중도일보 제공)
박성섭 개인전이 1962년 12월 2일부터 6일까지 충남공보관 전시실에서 개최됐다. 1962년 중도일보 12월 4일자에는 『아무 박성섭 개인전』이란 제목으로 "2일부터 충남공보관 전시실에서는 아무 박성섭씨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며, "양 화가인 박 씨는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의 출품인 <향금(鄕金>)을 비롯해 제11회 <정물>은 당시 많은 호평을 받음으로써 널리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개인전만 하더라도 수십 회를 가져왔다고 한다", "한동안 상공장려관에서 공직을 가진바 있는 씨는 향토 상업미술의 연구와 후진지도에 많은 활약(活躍)도 한 바 있다"며 <도봉산 풍경> 외 34점이 전시되고 있다고 보도하여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박성섭의 전시회 면모와 이력을 알 수 있다.

호는 아무(亞武), 1903년 청양에서 출생으로 서울의 배재중학교에 진학한 후 미술공부를 하고자 일본 동경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완고한 부친의 반대로 중도에 포기하고 이후 제10, 11회 조선미술전람회 서양화 부분에 입선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작가이다. 1945년 대전사범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하며 대전지역에서 활동을 전개한 그는 1974년 타계할 때까지 대전을 중심으로 오늘의 대전미술이 있기까지 초석이 되고 있다. 1945년 이동훈과 함께 '미술협회'를 결성해 그해 《해방기념전시회》를 개최해 지역 미술의 서막을 열었던 작가로, 해방을 전후 여타의 예술계와 마찬가지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이 지역의 화단을 일구고 씨를 뿌린 작가다.

박성섭은 1947년 대전사범학교를 마지막으로 교단을 떠난 뒤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대전세무서, 충청남도상공과, 대전상공장려관)했지만 1955년과 1962년, 그리고 1969년 3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상공장려관으로 재직하며 미술인들에게 물심양면의 도움으로 지역미술을 발전을 도모하며 척박한 대전 미술에 선구자적인 역할로 많은 영향을 남기고 있다.

서양화가였던 작가는 말년에는 한국화 창작에 심취하였다고 전해지며, 해방을 전후로 많은 골동품, 고화, 고서를 수집했던 기록이 있어 우리 미에 대한 의식이 남달랐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사후 작품과 자료가 거의 유실돼 그의 미의식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3.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4.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5.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1.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2.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세종교육 대토론회' 정책 아이디어 183개 제안
  5. ‘몸짱을 위해’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