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관심 속 벼랑에 선 지역 예술인

  • 문화
  • 문화 일반

정부 무관심 속 벼랑에 선 지역 예술인

문체부 대전예술인복지지원센터 설립 팔짱
올해 국비 0원 시비 지원도 3600만원 감소
예술인 연소득 1200만원 미만 생활고 심각
지역 예술인 위한 복지정책 강화 목소리 커

  • 승인 2025-03-18 16:47
  • 신문게재 2025-03-19 1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1453709451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정부가 지역 예술인 복지 증진을 위해 운영키로 한 대전 예술인복지지원센터가 예산 편성 무산으로 수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 예술인 지원에 발 벗고 나서야 할 정부가 팔짱을 끼면서 이들의 수도권 이탈과 경력 단절 등 지역 문화예술계 고질병을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문화재단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대전 예술인복지지원센터의 올해 국비 지원이 전면 취소됐고, 시비 지원 역시 지난해보다 3600만 원 줄어든 1억 1400만 원에 그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제1차 예술인 복지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통해 광역권 예술인복지지원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예술인 지원 거점 마련을 위해 광역문화재단에서 운영 중인 예술인복지지원센터에 인력과 운영비를 지원하고 센터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당장 2024년부터 예산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문화재단도 문체부 기본계획 발표 당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센터를 설립하고자 했으나 그마저도 예산 문제로 발목이 잡혀 기존의 '예술인복지기반구축사업'을 '대전예술인복지지원센터'로 명칭만 바꿔 운영하는 데 그치고 있다. 게다가 시의 예산도 지난해 1억 4000만 원에서 올해 1억 1400만 원으로 감소해 예술인 복지 지원 규모가 점차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와 예산 삭감이 맞물리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문체부가 발표한 '2024 예술인 실태'를 보면, 예술인의 75.7%의 1인당 연 소득은 1200만 원 미만이다. 이중 '소득 없음'이 31%, 500만 원 미만이 29.2%를 차지할 정도로 예술인들의 생활고가 심각한 상황이다.

또,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전국 19만 3272명의 예술인 중 대전은 5001명으로 2.59%에 불과하다. 전체의 약 6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부산(5.34%)과 대구(2.99%)가 그 뒤를 이어 가장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예술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한 예술계 관계자는 "예술인 중에서도 특히 지역 예술인으로 살아남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며 "지역 예술의 자율성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술인을 위한 정부의 복지 정책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 예산이 반영되진 않았지만 지역재단과 협력해 예산 반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천이나 대구 등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센터도 좋은 선례"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2023년도 기본계획이 수립되기 전부터 문체부에 적극적으로 센터 지정에 대해 건의해왔고, 현재도 출연금을 통해 센터를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문체부 측의 다른 움직임이 없는 이상 시 차원에서의 운영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강당골 계곡 대대적 정비 박차
  2. 대전시, 산업단지 조성 전략 수정할까
  3. [주말사건사고] 폭염 여파 정전에 대전·충남 곳곳서 화재 발생
  4. 대전에 없는 '대전지방중수청'… 출범 전부터 청사 논란
  5. 충남대·공주대 통합 첫단추…14일 단일안 윤곽 나오나
  1. 경기 광주시, 470만 명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JTX ‘조기 추진’ 촉구
  2. 대전시 조건 안 맞는 중수청 대안 냈었다… 청사 선정 배경 논란
  3. 李정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발표 코앞…충청권 들러리 되나
  4. 세종시 신규 사무관 8명... 새로운 출발 다짐
  5. 성남시, 1기 분당신도시 정비구역 확대 가능성 검토

헤드라인 뉴스


[전통시장 현대화, 그 다음] 시설은 바뀌었지만 경쟁력은 제자리

[전통시장 현대화, 그 다음] 시설은 바뀌었지만 경쟁력은 제자리

낡은 시설을 바꾸면 전통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정부와 지자체는 낙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이 거대한 유통 공룡들과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을 세웠다. 대전의 전통시장들도 현대식 지붕을 설치하고 주차장을 확장하며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현대화 사업의 종착지는 단순히 '쾌적한 시장'이 아닌 '사람이 모이는 시장'이어야 한다. 화려해진 외형에 비해 정작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당길 차별화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은 외..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내리던 대전 기름값 숨고르기…중동 리스크에 추가 하락 '주춤'

대전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넘게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속도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의 유류가격 인하 조치로 가격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해 추가 하락 기대감은 다소 약해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57.7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평균 1999원 안팎과 비교하면 140원 이상 낮아졌다. 다만 최근에는 하락 폭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가격 조정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 대통령 "추가세수, 미래·청년·지방·교육 4대 분야 집중 투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대규모 추가 세수를 미래와 청년, 지방, 교육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4대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2026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2027년 예산안이야말로 편성 단계부터 오롯이 우리 정부가 처음으로 그려내는 예산"이라며 "대체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담대한 꿈을 뒷받침하는 그런 방안들을 내년도 예산안에 잘 챙겨 담아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 운영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우선 대규모의 추가 세수를 미래 대응을 위한 전략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수 년간의 기다림 끝에…허물 벗는 매미

  •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 폭염이 만든 풍경…지상은 ‘썰렁’, 지하는 ‘인산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