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의 미식제", 역사와 맛이 만나는 첫 무대

  • 전국
  • 강원

"단종의 미식제", 역사와 맛이 만나는 첫 무대

-단종문화제 기간 중 전통 궁중음식 축제 개최… 현대적 재해석 시도 눈길-

  • 승인 2025-04-23 13:15
  • 신문게재 2025-04-24 5면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3 단종의 미식제 포스터
영월군,제58회 단종문화제 기간 중, 조선 궁중음식을 주제로 한 새로운 미식 콘텐츠 '제1회 단종의 미식제'
조선의 비운의 군주 '단종'을 기리는 단종문화제가 올해는 다소 색다른 방식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만난다. 영월문화관광재단이 오는 4월 25일부터 열리는 제58회 단종문화제 기간 중, 조선 궁중음식을 주제로 한 새로운 미식 콘텐츠 '제1회 단종의 미식제'를 선보인다.

이 행사는 단순한 음식축제를 넘어, 영월이 추진하는 '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핵심인 도시 자산 브랜딩 전략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역사 속 인물을 음식이라는 일상적 체험으로 재구성해, 지역의 정체성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려는 실험적인 시도다.

'단종의 미식제'는 ▲궁중음식 경연대회 ▲궁중음식 전시 ▲전통 식문화 특강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핵심 프로그램인 '궁중음식 경연대회'에서는 '현대적 감각을 입힌 창작 궁중음식'을 주제로 전국 공모를 통해 24개 팀을 선정, 총 1,48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지역 특산물을 재료로 활용하고, 창의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창조적 해석을 유도한다.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진행되며, 일반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전통의 형식미와 현대 감각이 어우러진 이 경연은, 단종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둘러싼 역사적 서사를 미식이라는 일상 콘텐츠로 풀어내는 실험적 시도로 평가된다.



궁중음식 전시는 조선왕조 궁중요리의 형식과 역사적 배경을 시각적으로 구성해, 일반 시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한 구성은 단종 시대의 궁중 문화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관광 자원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또한, 국가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한복려 선생의 특강도 열린다. 음식에 담긴 조선의 철학과 생활양식을 직접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지역 내 전통문화 교육의 깊이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영월의 고유한 역사 자산과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시민이 직접 도시 정체성을 구성하는 문화도시형 콘텐츠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영월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단종의 미식제는 문화도시 영월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상징적 무대"라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 자산을 문화적으로 재구성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월문화관광재단 공식 홈페이지(https://www.ywcf.or.kr) 또는 문화도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월=이정학 기자 hak482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사)한국청소년육성연맹,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후원물품 전달식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