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적신호' 한국교통대·충북대 통합 승인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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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적신호' 한국교통대·충북대 통합 승인 보류

교육부, 국공립대 9곳만 승인…'교명 갈등' 주 원인
충주·의왕 지역 반발에 학과 조정·대학본부 위치도 난항

  • 승인 2025-06-01 09:18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한국교통대 충주캠퍼스 정문1
한국교통대학교.
정부 지원 1000억 원이 걸린 글로컬 대학 사업에서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만 통합 승인에서 제외되면서 통합 절차에 적신호가 켜졌다.

교명과 대학본부 위치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과 학과 통폐합 조정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육부는 5월 30일 글로컬 대학 사업에 선정된 9개 대학의 통합을 최종 승인했다.

부산대·부산교대, 강원대·국립강릉원주대, 국립목포대·전남도립대,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가 승인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 대학은 2026년 3월 또는 2027년 3월 통합대학으로 출범한다.

반면 한국교통대와 충북대는 2023년 글로컬 대학 사업에 선정됐음에도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제외됐다.

통합 승인이 늦어지는 핵심 원인은 '교명 갈등'이다.

두 대학은 2024년 말 통합 대학명을 '충북대'로 정하고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한국교통대 의왕캠퍼스가 위치한 경기 의왕시 지역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도에 위치한 캠퍼스가 충북이라는 지역명을 사용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의왕시의회는 2월 "지역성과 전통성이 반영되지 않은 명칭은 지역 자긍심을 약화시킨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김성제 의왕시장도 "통합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충주지역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4월 22일 한국교통대와 충북대학교 통합에 반대하는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한국교통대 전 총장과 철도대학 동문회장 등 각계 인사와 충주지역 20여 개 단체가 양 대학 통합에 반대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5월 15일부터 통합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양 대학의 통합이 충북대의 일방적 흡수로 귀결되고 있다"며 "교명도 충북대로, 대학본부도 청주로 한다는 결정은 경기도 의왕 철도대와 청주과학대 증평캠퍼스, 충주대의 통합 역사는 사라지고, 해당 지역의 인구 감소와 경제 위축,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 통합 승인 유보 소식에 대책위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한국교통대와 충북대 통합 승인 유보라는 작은 승리를 했다"며 "지역사회의 반발과 교명 이견, 학과 통폐합 조정 실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교통대와 충북대는 2027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을 제출하는 2026년 4월 이전에 통합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합에 실패할 경우 글로컬 대학 지정이 취소되고, 그간 받은 정부 지원금도 환수 조치된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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