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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부터 내린 폭우로 대덕구 평촌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 위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이 안전조치 중인 모습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
시간당 110㎜ 이상 기록적 폭우가 내린 서산에선 2명이 사망했고, 당진에서도 1명이 물에 잠겨 숨지는 등 충남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랐으며, 1800건이 넘는 비 피해가 접수됐다. 세종에서는 폭우로 인해 소정면 광암교 다리가 일부 붕괴 돼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7일 충청권 4개 시·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충남 지역에만 1883건, 충북 222건, 세종 48건, 대전 3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산과 당진에서는 침수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최대 114.9㎜ 극한 호우가 쏟아진 서산에서는 2명이 숨졌다. 오전 3시 59분께 서산시 석남동 일대 도로에서 4명이 탄 차량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이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60대 남성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께 석남동 침수 지역 수색 중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당진에서도 이날 낮 12시께 당진시장 인근 침수 주택 지하실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청양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매몰된 주민 2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공주시 정안면에서도 배수로 정비 작업을 하던 주민 3명이 폭우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신체 일부가 매몰돼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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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사이 내린 비로 충남 공주시 유구읍 마을이 침수돼 주민이 고립되거나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한 모습 (사진=충남소방본부 제공) |
세종에선 같은 날 오전 10시 6분께 소정면 소정2리 마을회관 근처 광암교 다리가 붕괴했고 대곡리 주민 30여 명이 대피소인 인근 식당으로 대피했다. 앞서 오전 6시께 전의면 서정리의 한 가정집에서 물이 차 주민 2명이 구조돼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전동면 청송리 일대 도로도 물에 잠겨 차량이 고립되면서 운전자가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날 대전에서도 호우로 인한 도로침수 등 안전조치 필요 20건, 간판 떨어짐 2건 등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기상청은 전날부터 충청권에 호우 특보를 발효한 상태다.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16일 밤부터 17일 오전 11시 기준)은 서산 518.9㎜, 홍성 411.4㎜, 신평(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유구(공주) 346㎜, 세종전의 344㎜, 청양 339㎜, 춘장대(서천) 333.5㎜, 원효봉(예산) 328.5㎜, 천안 319.9㎜, 부여 271.6㎜, 보령 228.4㎜, 대전 188.6㎜, 계룡산 170.5㎜, 연무(논산) 76㎜, 금산 25㎜다.
정바름·내포=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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