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500㎜ 폭우에 3명 사망… 충남 비 피해신고 1883건 (종합)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충청권 500㎜ 폭우에 3명 사망… 충남 비 피해신고 1883건 (종합)

서산과 당진서 침수로 인명사고
충북, 세종, 대전도 비 피해 속출

  • 승인 2025-07-17 17:15
  • 수정 2025-07-17 22:20
  • 신문게재 2025-07-18 1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나무 쓰러짐
16일 저녁부터 내린 폭우로 대덕구 평촌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 위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이 안전조치 중인 모습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16일 밤부터 17일 오후까지 충청권에 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사고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시간당 110㎜ 이상 기록적 폭우가 내린 서산에선 2명이 사망했고, 당진에서도 1명이 물에 잠겨 숨지는 등 충남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랐으며, 1800건이 넘는 비 피해가 접수됐다. 세종에서는 폭우로 인해 소정면 광암교 다리가 일부 붕괴 돼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7일 충청권 4개 시·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충남 지역에만 1883건, 충북 222건, 세종 48건, 대전 36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산과 당진에서는 침수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최대 114.9㎜ 극한 호우가 쏟아진 서산에서는 2명이 숨졌다. 오전 3시 59분께 서산시 석남동 일대 도로에서 4명이 탄 차량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이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60대 남성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께 석남동 침수 지역 수색 중 8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당진에서도 이날 낮 12시께 당진시장 인근 침수 주택 지하실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청양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매몰된 주민 2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공주시 정안면에서도 배수로 정비 작업을 하던 주민 3명이 폭우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신체 일부가 매몰돼 중경상을 입었다.

clip20250717165951
17일 밤사이 내린 비로 충남 공주시 유구읍 마을이 침수돼 주민이 고립되거나 차량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한 모습 (사진=충남소방본부 제공)
이밖에도 주택·상가, 도로 침수, 산사태, 나무 전도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고, 충남 지역 284세대, 주민 1026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세종에선 같은 날 오전 10시 6분께 소정면 소정2리 마을회관 근처 광암교 다리가 붕괴했고 대곡리 주민 30여 명이 대피소인 인근 식당으로 대피했다. 앞서 오전 6시께 전의면 서정리의 한 가정집에서 물이 차 주민 2명이 구조돼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 같은 날 오전 9시께 전동면 청송리 일대 도로도 물에 잠겨 차량이 고립되면서 운전자가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날 대전에서도 호우로 인한 도로침수 등 안전조치 필요 20건, 간판 떨어짐 2건 등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기상청은 전날부터 충청권에 호우 특보를 발효한 상태다.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16일 밤부터 17일 오전 11시 기준)은 서산 518.9㎜, 홍성 411.4㎜, 신평(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유구(공주) 346㎜, 세종전의 344㎜, 청양 339㎜, 춘장대(서천) 333.5㎜, 원효봉(예산) 328.5㎜, 천안 319.9㎜, 부여 271.6㎜, 보령 228.4㎜, 대전 188.6㎜, 계룡산 170.5㎜, 연무(논산) 76㎜, 금산 25㎜다.


정바름·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4658만$ 수출계약 맺고 거점 확장"… 김태흠 지사, 중국·베트남 출장 마무리
  2. 공회전 상태인 충남교육청 주차타워, 무산 가능성↑ "재정 한계로 2026년 본 예산에도 편성 안 해"
  3. [중도일보 창간74년]어제 사과 심은 곳에 오늘은 체리 자라고…70년 후 겨울은 열흘뿐
  4. [창간74-축사] 김지철 충남교육감 "든든한 동반자로 올바른 방향 제시해 주길"
  5. [창간74-축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중도일보, 충청의 역사이자 자존심"
  1. [창간74-축사] 홍성현 충남도의장 "도민 삶의 질 향상 위해 협력자로"
  2. [중도일보 창간74년]오존층 파괴 프레온 줄었다…300년 지구 떠도는 CO₂ 차례다
  3.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제99차 지역정책포럼]
  4. [창간74-AI시대] 대전 유통업계, AI 기술 연계한 거점 활용으로 변화 필요
  5. [창간74-AI시대] AI, 미래 스포츠 환경의 판도를 재편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시가 2026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인 4조 7309억 원을 확보했지만, 일부 현안 사업에 대해선 국비를 따내지 못해 사업 정상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비와 웹툰 IP 클러스터, 신교통수단 등 지역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성장 동력 확충과 직결된 것으로 국회 심사과정에서 예산 확보를 위한 총력전이 시급하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된 대전시 사업은 총 9개다. 앞서 시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운영지원 사업비(29억 6000만 원)와 웹툰 IP 첨단클러스터 구축사업 15억 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천댐 건설 재검토 지시를 내린 김성환 환경부 장관을 향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천댐 건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김돈곤 청양군수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선출직 공무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1일 도청에서 열린 2026 주요정책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김 장관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화력발전 폐지 지역에 대한 특별법을 추진할 때 그의 반대로 법률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라며 "화력발전을 폐지하고 대체 발전을 추진하려는 노력을 반대하는 사람이 지금 환경부 장관에 앉아 있다. 자격이..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특별자치시가 2030년 완성기까지 '국가상징구역'과 '중앙녹지공간'을 중심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1일 세종시 및 행복청의 2026년 국비 반영안을 보면, 국가상징구역은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 원, 대통령 세종 집무실 240억 원으로 본격 조성 단계에 진입한다. 행정수도 추진이란 대통령 공약에 따라 완전 이전을 고려한 확장 반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년 국비가 집행되면, 국회는 2153억 원, 대통령실은 298억 원까지 집행 규모를 키우게 된다. 국가상징구역은 2029년 대통령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 마지막 물놀이 마지막 물놀이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