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민주주의 최후 보루’… “내란 단죄·계엄 잘못” 강조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국회는 민주주의 최후 보루’… “내란 단죄·계엄 잘못” 강조

국회 17일 제77주년 제헌절 ‘비상계엄 해제’ 상징석과 타임캡슐 설치
우 의장 “국민 뜻 중심되는 국회 만들자”… 국힘 주호영 부의장 “비상계엄 잘못”
김병기 대표 “내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단죄해야”

  • 승인 2025-07-17 15:05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717017927_PYH2025071705460001300_P2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국회 상징석 제막식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징석에는 국회가 민주주의의 보루로서 '12·3 비상계엄' 해제를 이끌었다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가 제77주년 제헌절을 맞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국회’임을 강조하며 내란 단죄와 잘못된 계엄을 기억하기 위해 17일 ‘비상계엄 해제’ 상징석을 설치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제헌절 기념식에 앞서 국회 잔디광장에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라는 문구를 새긴 상징석을 설치하는 제막식을 열었다.

가로 5m, 세로 2m, 높이 1.2m 크기인 상징석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느닷없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국회가 표결을 통해 신속하게 해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상징석 밑에는 100년 후 개봉할 예정인 2025년 대한민국 시대상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었다.

제막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학영·주호영 국회부의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했지만,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했다.



20250717017927_PYH2025071705560001300_P2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제헌절 기념 상징석 제막식에서 상징석 글귀를 읽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 의장은 제막식에서 "헌법이라는 방패로 비상계엄을 막았다. 그날 국회 앞에서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고, 특별히 그분들께 국회를 대표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돌아보면 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문구를 스스로 새길 수 있게 되기까지 참으로 험난한 헌정사가 있었다"며 "민주주의는 한 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해야 유지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헌법과 국회에 대한 신뢰를 잊지 않고 국민의 뜻이 중심이 되는 국회를 만들자고 다짐한다"며 "국민께서 상징석을 보면서 국회의 다짐을 격려·독려하고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질책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부의장은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재판소의 최종 심판에 의해 부당하고 잘못된 것임이 확정됐다"며 "헌정 중단이 있을 뻔한 사태를 두고 국회의 신속한 결정으로 해제해 헌정을 지켜낸 것은 상당히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민이 가장 앞장서서 비상계엄을 막아냈지만 저희가 거기에 일조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내란을 철저하게 단죄하고 응징하지 않으면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축식
17일 국회 중앙홀에서 열린 제77주년 제헌식 경축식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국회
제막식 후 국회는 국회 중앙홀에서 의장단과 전직 국회의장, 4부 요인·감사원장, 7개 원내정당, 헌정회, 제헌국회의원 유족회, 행정부, 지자체, 주한 외교사절 등과 맨손으로 장갑차를 막은 김동현 씨 등 12월 3일 계엄 당일 국회 앞을 지킨 시민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헌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우 의장은 행사 후 국회 사랑재에서 전직 국회 의장단(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과 정대철 헌정회장, 유경현·이경재 감사패 수상자, 윤인구 제헌국회 의원 유족회장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을 비롯한 서해안 '물폭탄'… 서산 420㎜ 기록적 폭우
  2. [우난순의 식탐] 열대의 관능과 망고시루의 첫 맛
  3. 김석규 대전충남경총회장, 이장우 대전시장과 경제발전방안 논의
  4. [대전다문화] 아이들의 꿈과 열정, 축구
  5. 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본부, 취약계층 아동 지원
  1. 세종시, 에너지 자립 스마트시티로 도약 선언
  2. 세종시 북부권 중심으로 비 피해...광암교 붕괴
  3. [대전다문화]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사례관리 신청하세요!!
  4. 한밭대 성백상·이주호 대학원생, OPC 2025 우수논문상
  5. 초복 앞두고 삼계탕집 북적

헤드라인 뉴스


충청 덮친 ‘500㎜ 물폭탄’… 3명 사망 피해신고 1883건

충청 덮친 ‘500㎜ 물폭탄’… 3명 사망 피해신고 1883건

16일 밤부터 17일 오후까지 충청권에 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사고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시간당 110㎜ 이상 기록적 폭우가 내린 서산에선 2명이 사망했고, 당진에서도 1명이 물에 잠겨 숨지는 등 충남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랐으며, 1800건이 넘는 비 피해가 접수됐다. 세종에서는 폭우로 인해 소정면 광암교 다리가 일부 붕괴 돼 인근 주민 30명이 식당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7일 충청권 4개 시·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충남 지역에만 1883건, 충북 222건, 세종 48건,..

[WHY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WHY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효과 100배? 역효과는 외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효과 100배? 역효과는 외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가져올 효과는 과연 세종시 잔류보다 100배 이상 크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객관적 분석 자료에 근거한 주장일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충청 타운홀 미팅,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가 14일 청문회 자리에서 연이어 강조한 '이전 논리'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효과 분석' 지표는 없어 지역 갈등과 분열의 씨앗만 더욱 키우고 있다. 사실 이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용역(가칭 해수부의 부산 이전 효과)을 거쳐야 나올 수 있을 만한 예측치로, 실상은 자의적 해석에 가깝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 폭우 예보에 출입통제 폭우 예보에 출입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