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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희주 박사(오른쪽)가 순천대 개교 90주년을 맞아 대학발전기금 2000만 원을 이병운 총장에게 전달하고 있다./순천대 제공 |
1일 순천대에 따르면 이번 기탁은 김희주 교수가 대학 측에 먼저 연락해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부(祖父)의 숭고한 교육 철학을 기리고자 하는 후손의 깊은 애정과 신념이 담긴 특별한 나눔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총장실에서 열린 기탁식은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이후 김희주 교수를 포함한 우석 선생 가족 일행은 이병운 총장 및 보직자들과 함께 대학 역사홍보관과 우석 김종익 선생의 흉상, 기념비, 해룡 선영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설립자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순례의 시간을 가졌다.
김희주 교수는 "조부의 뜻과 흔적이 깃든 대학의 발전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국립순천대학교가 설립자의 정신을 계승해, 더욱 크고 단단한 미래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이병운 총장은 "김희주 교수님의 따뜻한 나눔은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90년의 뿌리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우석 선생님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미래 100년을 향한 실천의 여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우석 김종익 선생은 일제강점기 농업을 통해 나라를 일으키겠다는 '구국농업'의 정신으로 1935년 순천공립농업학교(현 국립순천대학교)를 설립한 교육자다.김종익 선생은 1937년 51세의 일기로 타계하면서 재산 175만원(현재 가치 약 5천억 원 상당)을 육영사업을 포함한 사회 공익사업에 희사했다.
순천=전만오 기자 manoh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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