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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정류장<제공=하동군> |
이번에 리모델링을 마친 '도란도란 정류장'은 단순한 대기 공간을 넘어 도서공간과 북카페형 쉼터를 갖춘 생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정류장 명칭은 지난해 12월 군민 대상 공모를 통해 약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도란도란 정류장'이 최종 선정됐다.
이름에는 주민 간의 소통과 지역 공동체의 정서가 담겼다.
군은 이 명칭에 맞춰 냉난방시설, 공기청정기, 무료 Wi-Fi, 화장실, 버스정보시스템(BIS), 키오스크 발권기 등을 도입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도란도란 정류장'은 하루 평균 260여 명이 이용하며, 장날이면 외곽 지역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드나무 정류장', '중앙 정류장'도 환경 정비를 마쳐 읍내 3대 거점 정류장이 모두 이용객 중심 공간으로 개선됐다.
군은 이 공간들을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닌 생활밀착형 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작은 정류장이 사랑방이 되고, 교통시설이 문화공간으로 전환되는 흐름은 지방의 새로운 공간 전략으로 주목된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정류장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만남과 쉼의 장소로 기능한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물리적 개선을 넘어, 주민 참여와 프로그램 운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하동군이 만든 '도란도란 정류장'은 공공공간이 어떻게 관계망을 회복시키는지 보여주는 시작점이다.
변화는 일상의 가장 가까운 장소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정류장이 멈춤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 되는 이유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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