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명절 앞두고 벌초… 안전사고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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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명절 앞두고 벌초… 안전사고 대처법

■ 전문의 칼럼
홍승우 대전선병원 응급의료센터장

  • 승인 2019-08-25 09:37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홍승우
홍승우 대전선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계획 중인 집들이 많을 것이다. 바깥 활동 중에는 진드기에 물리거나 벌에 쏘일 위험, 뱀에 물릴 위험이 있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진드기 감염병 SFTS와 쯔쯔가무시…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

벌초 활동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야생 진드기 감염병이다. 진드기 매개 질환인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와 쯔쯔가무시증은 대표적인 '살인 진드기병'으로 악명 높다. 잠복기가 각각 6~14일, 6~21일 정도로, 증상이 나타나도 몸살감기인 줄 알고 가볍게 생각하다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찍 호전되기 위해선 야외활동 약 1주일 후 열과 통증이 나타났을 시 진드기 감염병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며, 감염자의 혈액 및 체액 접촉으로도 걸릴 수 있다. 고열과 전신 통증을 동반하므로 원인 미상의 고열이 나며 2주 내 야산이나 밭에서 활동을 한 적이 있다면 반드시 의심을 해봐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활순털진드기에 물려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질본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한다. 잠복기는 약 6~21일 정도로, 대개 10~12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오한, 발진, 림프샘 비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발열 후 약 1주일이 지나면 원형이나 타원형의 발진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딱지가 남는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합병증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다발성 장기부전, 패혈성 쇼크, 중추신경계 질환 등이 나타나 사망할 수 있다.

SFTS나 쯔쯔가무시증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 활동 전 기피제를 뿌리고, 긴팔, 긴 바지, 양말 등 의류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벌침은 플라스틱 카드로 밀어서 빼야

벌에 쏘이면 보통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다. 벌독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 것에서 끝나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다면 쇼크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저혈압, 의식불명, 발작, 호흡곤란, 복통 등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와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벌침이 남아 있는 경우 플라스틱 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게 해야 한다. 핀셋 등으로 벌침을 직접 집으면 독이 혈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또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 찜질을 해 주고 쏘인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주면 좋다.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빠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향수, 화장품, 밝은 원색 계열의 옷은 벌을 끌어들일 수 있어 산기슭 같이 벌이 나타날 만한 곳에 갈 때는 미리 피해야 한다. 벌이 가까이 접근했을 시에는 벌이 놀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조심스럽게 피해야 하고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뱀에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아랫쪽으로

뱀 역시 야외활동 중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에선 살모사류 독사가 많이 서식하는데, 이 뱀에 물리면 먼저 국소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물린 자리가 붓고 아프며, 심하면 조직이 괴사한다. 이때 즉각적인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국소부위 증상이 전신증상으로 발전해 치명적일 수 있다. 뱀에 물리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그 자리를 떠나게 하고, 환자가 흥분하거나 움직이면 독이 더 빨리 퍼질 수 있어 환자를 눕히고 안정시켜야 한다.

독의 확산을 막으려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주는 것은 삼가야 한다. 물린 부위가 붓고 아프거나 독성 증상이 나타나면 물린 부위에서 5~10cm 정도 심장 쪽에 가까운 부위를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켜야 한다. 이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너무 꽉 조이면 오히려 상처 부위가 괴사할 수 있어 손가락이 하나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게 묶어줘야 한다.

홍승우 대전선병원 응급의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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