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약을 추진한 배경에는 부여군이 고대 천문과학기술 역사의 산실이라고 판단한 한국천문연구원과 문화유산회복재단이 함께 뜻을 모은데 있다.
백제시대에는 삼국사기와 증보문헌비고에 일식, 혜성 등 58건의 천문 관측기록이 남아있다. 603년에는 백제 스님 관륵이 일본에 달력과 천문 서적을 전파한 이후 일본왕실과 귀족들은 비로소 달력을 사용했으며, 백제의 과학기술로 천문관측대인 점성대를 세우는 등 백제는 고대 동아시아 천문과학 문명의 메카였다.
또한 백제의 수도 부여는 정확한 일남중(태양이 정남에 오는 시기) 고도를 1년에 두 번 측정할 수 있어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 백제의 천문 과학기술이 뛰어났다는 내용의 논문도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부여군은 고대 천문과학을 활용하여 과거와 미래가치가 공존하는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대한민국 최초의 고천문과학관이라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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