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신고하면 선수 생활 끝나는 체육계, 신고 센터 있으면 뭐하나

  • 스포츠
  • 스포츠종합

<속보> 신고하면 선수 생활 끝나는 체육계, 신고 센터 있으면 뭐하나

체육계 얽힌 인맥 통해 신고자 색출 한순간
징계조치로 전출보내도 각종대회에서 다시 만나기도
국내 체육계 구조 전체 개편해야

  • 승인 2020-07-15 17:40
  • 신문게재 2020-07-16 5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PYH2020070213570005300_P4
 사진=연합뉴스 제공
<속보>=고(故) 최숙현 선수사태를 포함해 국내 체육계의 가혹 행위가 묵인되고 있던 주요 원인에 대해서 체육계의 인맥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도일보 7월 14일자 3면 보도>

체육계의 인맥을 통해 신고자 색출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후 보복성 조치까지 당해 선수들이 체육계 부조리에 관한 신고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선수인 A 씨(대전시청)도 진술 이후 혹여라도 선수 생활에 있을 보복 우려로 인해 진술을 망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선수 A 씨의 고소장을 제출한 법률 대리인은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선수 A씨가 진술 도중 가장 두려워했던 부분은 김규봉 감독의 보복과 본인의 선수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며 "동료선수 A 씨는 아직도 김 감독을 보면 온몸이 얼어붙는다며, 단둘이 있는 상황을 절대 만들지 않길 적극적으로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신고로 인한 조치로 해당 지도자나 선배를 다른 소속팀에 전출 보내더라도 각종 체육대회에서 다시 대면하는 등 불편한 얼굴을 지속해서 만나야 하는 점도 국내 체육계가 직면한 현실이다.

이에 따라 부조리를 당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려 해도 오히려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체육계의 얽히고 얽힌 이러한 인맥 때문에 시나 지역 체육회에서 익명 신고 센터와 관련 제도까지 마련해도 여전히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사실 선수가 소속팀 부조리에 관해 지도자나 선배들을 신고하는 건 본인 선수 생활 끝내겠다는 의미"라며 "일주일이면 신고자 색출하고 소속팀에서도 왕따 당하는 것까지 한순간인데 어떤 선수가 그런 무모한 짓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기 식구 감싸기'로도 이어지고 있는 국내 체육계 구조에 관해 대대적인 개편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체육계 고위급 인사도 같은 인맥 라인이 아니면 바로 무시를 당하는데, 하물며 아무 힘이 없는 선수들은 오죽하겠나"라며 "인맥 연결고리가 살짝 걸려있어도 서로 감싸주고 솜방망이 처벌을 하니 대한체육회를 포함해 현 체계를 뿌리부터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열리는 두번째 대한민국 과학축제 첫날 '북적'… 각종 체험 인기
  2. 후반기 '원구성' 앞둔 대전시의회에 쏠린 눈… "원만하게 or 또다시 파행?"
  3. '나노·반도체 R&D 선도' 나노종합기술원 20주년, 박흥수 원장 "수요기업 지향형으로"
  4. 대전전세사기피해자 법원에 전세사기 피해 양형기준 강화 촉구
  5. "대전 생활임금제 적용 대상 더 확대돼야"
  1.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4월25일 목요일
  2. 의대교수 사직효력 첫날은 넘겼다…"긴장감은 고조"
  3. 재산 축소 신고한 김광신 전 중구청장 벌금형
  4.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5.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헤드라인 뉴스


대전 갑천에 원인불명 기름띠…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어

대전 갑천에 원인불명 기름띠…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어

대전 유성구 문지동 일대 갑천에서 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유출돼 관계기관이 조사 중이다. 26일 유성구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께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로 문지동 일대 갑천에 기름띠가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구에서 현장 출동을 했다. 대전시와 유성구, 금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은 방제작업을 위해 기름띠 주변에 방제선을 설치한 상태다. 어패류 폐사 등 피해는 없었다. 유성구 관계자는 "현장을 살펴본 결과 얇은 유막이 있었는데, 경유처럼 냄새가 나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하천 중간에서 시작되는 상황이라서 배출구를 통해서 나온 것은 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날씨] 이번 주말 낮 기온 30도 육박…이른 무더위

이번 주말인 27일과 28일 대전·세종·충남은 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5~9도, 최고기온 18~21도)보다 높겠고, 내륙을 중심으로 27일까지 낮 기온이 25도 이상, 28일은 30도 가까이 올라 덥겠다. 26일 낮 최고기온은 대전 26도·세종 26도·홍성 25도 등 22~27도가 되겠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전 11도·세종 10도·홍성 9도 등 8~11도, 낮 최고기온은 대전 28도·세종 27도·홍성 26도 등 23~28도가 되겠다. 28일 아침 최저..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이글스가 최근 거듭된 악재 속 연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침체한 팀 분위기 속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4월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 한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