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도지사가 팔걷고 나선 인구 소멸 대응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시도지사가 팔걷고 나선 인구 소멸 대응

  • 승인 2024-09-10 17:26
  • 신문게재 2024-09-11 19면
10일 저출생 비상대응 체제 가동에 대한 의지를 다진 대한민국 시도지사 정책 콘퍼런스는 의미 깊다. '청년층이 결혼하고 육아할 수 있는 문화'와 '주거와 일자리 지원'에 역점을 둔 전국 시도지사들의 서울 공동선언은 듬직하다. 출산율 문제는 2006년 이래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18년 동안 출산율은 1.13명에서 0.7명로 수직낙하했을 뿐이다.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은 나열식 정책과 취약한 사령탑 역할에도 있다. 이날 김태흠 충남지사가 소개한 완전 돌봄, 즉 충남형 풀케어 돌봄정책과 프랑스식 등록 동거혼 등은 인구 절벽을 넘기 위한 괜찮은 제도와 입법례라고 본다. 육아 환경은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분야 없이는 풀지 못한다. 현금성 지원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은 실제와의 괴리 때문이기도 하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저출생 사업 활용 역시 잘해야 한다.

인구 감소, 경제 위축, 지역 공동화는 지역소멸의 단계적 진행 순서처럼 되고 있다. 관계인구, 생활인구 늘리기도 좋으나 근본적으로 정주인구를 늘려야 한다. 김 지사가 특정산업 인력 부족을 거론했는데, 전반적인 인구 감소는 생산 인력 감소와 상품과 서비스 수요 감소의 악순환을 부른다. 기업을 통한 일자리를 저출산 해법에서 뺄 수 없다. 민간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면 지금 팔을 걷어붙인 단체장들의 몫이 크다.

17개 시도지사가 성명에 담은 내용, 특히 김 지사가 요구한 정부의 과감한 제도 변화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입법 뒷받침이 중요하다. 국회에 발 묶인 '모성보호 3법'이 대표적인 경우다. 인구 유입 및 고용 창출 효과가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서둘러야 한다. 스파르타 인구 망국론까지 꺼내 들며 만든 출산복지라도 중견·대기업만 가능하고 중소기업과 영세 사업장에서 활용하기 어려울 땐 쓸모가 떨어진다. '인구감소로 소멸'을 겪지 않으려면 체감하는 온도차가 심한 정책은 아닌지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국민의힘 대전시당 "이재명 정부, 충청권 철저히 배제"… 이 대통령 방문 전 기자회견
  2. 충남도의회 오인철 의원, 후계농업인 미래 위한 헌신 공로 인정받아
  3. AI헬스케어부터 전통음식까지… 중소기업들 제품 홍보 '구슬땀'
  4. 대전시한의사회, 한국조폐공사와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 협약
  5.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1. 2025 대한민국 중기박람회 부산서 개막 '전국 중소기업 총출동'
  2. 건양대병원, 전 교직원 대상 헌혈 참여 캠페인 전개
  3. 중도일보·대전MBC, 2025년 2분기 '목요언론인클럽 이달의 기자상' 수상
  4. 월드비전, 아산시에 1,000만원 냉방용품비 지원
  5. 동구아름다운복지관, 폭염대비 시원한 여름나기 사업 진행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을 위해 결국 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이 한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거의 특권 계급화된 사람들이 생겼다. 이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 군단으로 부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