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2020-07-24
양지고는 원수산 아래 자리해 숲, 야생화 그리고 자연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학생들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계절의 변화를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하루하루 자신들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꿈이 자라나는 학교에서 교사는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2020-07-16
선생님으로 불리고 선생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느 삶보다 축복이다. 선생님으로 첫걸음을 내디디며 첫 출근의 그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리고 가르침에 대한 긍지와 사명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그런 기억들과 날들이 하나하나 쌓여 이제 교장 선생님으로서 첫 출근이 나를..
2020-07-09
지난해 11월, 1학년 주제선택 국어 시간이다. 주제로는 UCC만들기, 보드게임으로 창의 인성 다지기 등의 활동을 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주제선택 국어 시간을 은근히 기다렸다. "선생님, 다음 주제는 뭐예요?" 기다리는 아이들 눈빛이 초롱초롱하다. "응, 이번 시간부터는..
2020-07-07
새 학교에 와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는 요즘이다. 딱 2년 전 세종에 신규발령을 받아 처음 왔던 그때처럼 모든 것이 새로운 기분이다. 거기다 코로나19의 등장까지 더해 정말 태어나서 경험해보지 못한 학교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학교도서관에서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2020-06-25
아이들과 함께한 지, 어언 11년째. 코로나 19로 인해 유치원의 생활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하루 종일 끼고, 1m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점심시간에는 지그재그로 앉아 초록색 가림막을 마주하며 밥을 먹는다. 옹기종기 모여 4~6명씩 놀이하던 공간은..
2020-06-18
"교감선생님, 이번 시간에 학생들과 Zoom으로 쌍방향 화상 강의 했어요." 나를 보자 마자 우리학교의 일명 실버교사분의 자신감 넘치는 환한 얼굴을 잊을 수 없다. 실버교사란 50대 이후의 연령대 교사들에 대해 본교에서 부르고 있는 별칭이다. 이 별칭이 나오게 된 시기..
2020-06-12
조치원에 위치한 12학급 규모의 작은 학교. 그곳이 내 교직 생활의 첫 시작이었다.나는 아이들과 함께 학급을 꾸려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학급 규칙을 정할 때는 물론이고, 교실 안에서 작은 갈등이나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학급 회의를 열었다. 이전까지 학급 회의를 몇 번 해..
2020-06-04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은 어떤 걸까?"나를 들여다보면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너무 많다. 나 자신에 누군가의 딸, 누이, 언니, 아내, 엄마, 교사, 친구, 동아리 회원, 지역 주민, 대한민국 국민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하는 내가 더해져 있다. 게다가..
2020-05-28
수업을 마치고 업무에 열을 올리고 있던 어느 날 생각지 않은 메시지가 왔다. 발신인은 웃는 모습이 예쁜 우리 반 유나(가명)였다. 유나는 평소 나에게 고민을 자주 이야기 했었는데 그날의 문자 내용은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곧바로 유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하고서도..
2020-05-22
학년 초마다 학부모님들께 교사에게 바라는 점을 질문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답 중 하나가 '인성 지도를 잘 해주셨으면 해요'이다. 나는 인성지도에 대한 고민 끝에 모든 아이들에게 저마다의 마음의 보석이 있다는 답을 찾게 되었다. 이미 마음의 보석이 빛나는 아이들도 있..
2020-05-13
올해는 코로나19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하여 아이들의 얼굴을 직접 학교에서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교사로서 더 많은 생각이 드는 5월입니다. '학교'라는 공간과 '교사'라는 존재가 단순히 수업을 진행하고 가르치는 것 외에 더 큰 의미가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시간임과 동..
2020-05-07
네팔 교육봉사단으로 가셨다가 끝내 주검으로 돌아오신 네 분 선생님을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 사고 이후 수많은 비난과 편견 앞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었는데, 이제 허망한 죽음으로 돌아온 네 분의 선생님들이 하고자 했던 교육봉사단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꼭 하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