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시장을 걷다] 30년 넘게 지켜온 가구 전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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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시장을 걷다] 30년 넘게 지켜온 가구 전문 거리

  • 승인 2021-09-09 17:36
  • 수정 2021-09-09 17:39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컷-골목시장

 




22개 점포 운영... 온라인 시장 강세에도 뿌리
'빠름'시대, 가구의 특성 맞춘 오프라인 장점에 '견고'
 



가구거리
중리가구거리.
큰 길 옆에 커다란 서랍들, 탁자들이 줄이어 있는 곳. 1990년에 중리동 대로변에 자생적으로 터를 잡고, 벌써 30년 넘게 뿌리를 내린 가구 거리는 대전시민들에겐 '가구 백화점'으로 통하는 곳이다. 현재는 22개 점포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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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리가구단지의 한 가구점 내부.
가구점엔 소파, 침대, 테이블, 의자 등 모든 가구가 있다. 의자에 앉고 만져보니 새로운 가구로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했던가. 한때 인기를 누리던 모던한 가구 대신 요즘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원목이 인기다. 그 외에는 견고한 세라믹 테이블이 한두 개 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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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캣의자'./이유나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며 이를 고려한 가구도 눈에 띄는 것도 흥미롭다. 고양이가 들어갈 수 있는 포근한 동굴이 있는 '캣의자'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길이 간다. '가구거리'는 다른 곳에 비해 상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가구 가격도 비싸지 않다. 또한, 생각보다 브랜드 가구부터 저렴한 가구까지 가구 구성도 다양하다.

외국에서 직수입한 가구부터 경기도 포천과 인천 공장에서 직거래한 가구까지 있어, 그야말로 가구 '백화점'이다. 계룡시에 대기업 이케아가 생긴다는 소식도 있지만 여전히 중리 가구단지가 건재한 이유다. 지난 9일 가구거리를 찾은 A씨는 "가구를 다양하게 볼 수 있고 싸고 품질도 좋아 자주 (가구 거리에 자주)온다"고 말한다. .

최근 인터넷 쇼핑이 늘고 있어도 가구 거리는 가구 거리만의 멋과 낭만이 있다. 여기에 아무리 패스트 시대라고 해도 한번 가구를 사면 최소 몇년간은 함께 해야 하는 특성상 크기와 품질을 직접 봐야 하는 것도 오프라인 매장이 존재하는 이유다. 실제로 규격을 확인하지 않아 온라인으로 제품을 주문할 경우 반품률이 높다. 요즘 유행하는 라탄(나무 줄기로 만든 섬유)경우 눈속임을 한 가짜 라탄이 많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코로나로 재택 근무가 늘면서 가구 수요가 늘었지만, 그럼에도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는 가구거리도 피할수 없는 숙제다. 중리 가구단지 상인회장 A씨는 "특화거리로 지정돼 구에서도 지원을 해주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니 장사가 힘들긴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가구거리
중리동 가구거리에 식탁, 의자 등이 보도를 막고 있다.
길거리에 늘어선 가구들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예년에는 소비자들도 인도에 즐비하게 늘어선 가구들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구경을 하면서 매장을 지나갔지만, 지금은 미관을 해친다거나 위생상 좋지 않다는 민원이 수시로 들어온다. 코로나 19로 신규 창업하는 사무실이 적어지면서 탁자나 의자 구매가 낮은 서글픈 현실이 매일 일어나기도 한다. 이 골목에서 원목 가구 매장을 하는 A씨는 "코로나 영향때문인지 가구를 길거리에 내놓는 것에 임산부가 부딪혀서 신고를 한적도 있었다"며 "소비자들 뿐 아니라 판매자들 역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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