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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투자금액별 전국 스타트업 분포도.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
벤처기업 투자가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며 대전 등 지역 투자자를 위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17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4.34%(152곳)만 대전·충청에 있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카이스트, 충남대가 있는 유성구에 스타트업이 가장 많았다. 산업군별로 보면 하드웨어와 로봇기업들이 대표적인 제조 스타트업이 15.04%(17곳), B2B 산업이 속해있는 교차산업 스타트업이 11.50%(13곳)로 많았다. 친환경 및 에너지 스타트업도 8.85%(10개)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82.29%(2877곳)는 서울·경기·인천에 있다. 부산·울산·경상 지역은 5.11%(179곳)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많았다.
투자를 받은 지역 스타트업의 비중은 투자 금액이 높아질수록 떨어졌다.
투자금액별로 보면 100억 원 이상 300억 원 미만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대전에 20곳 있다. 이는 전국의 4.4%로 서울(71.5%), 경기(11.1%) 다음으로 많았다. 300억 이상 1000억 원 미만 투자를 받은 지역 기업은 6곳으로 전국의 3.6%였는데, 서울(69%), 경기(11.9%), 해외(9.5%) 뒤를 이었다. 1000억 원 이상 투자받은 지역 기업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공개한 상위 6곳 안에 들지 않았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원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공동 4위를 차지한 경상·제주·대구에서 1000억 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수가 1곳임을 고려할 때, 1000억 원 이상 투자받은 지역 기업은 1곳 이하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지역 스타트업의 '탈대전'을 막기 위해 지역 투자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종석 한국엔젤투자협회 충청권 엔젤투자허브 센터장은 "지역에 벤처캐피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역 기업이 서울에서 투자받으면 투자자와 소통하기 위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지역 투자자에게 모태 펀드 등 자금 지원은 물론, 지역 유망 기업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지역에서 열리는 IR행사에선 인지도가 높은 수도권 투자자가 평가위원으로 참석하고 있어 지역 투자자는 지역 유망기업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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