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투자, 금액 높을수록 대전 소재 기업 비중↓…지역 투자자 지원 필요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벤처기업 투자, 금액 높을수록 대전 소재 기업 비중↓…지역 투자자 지원 필요

1000억 이상 투자 받은 지역 스타트업, 1곳 이하…
"유망기업 탈대전 막기 위해 지역 투자자 지원해야"

  • 승인 2023-12-18 17:44
  • 신문게재 2023-12-19 5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스크린샷 2023-12-16 173132
누적 투자금액별 전국 스타트업 분포도.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대전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창업한 A씨는 투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투자회사 5곳에 연락을 취했지만, 아직 돌아온 답변은 없다. 실리콘 밸리 파산으로 투자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부분 투자회사가 서울 강남과 판교에 소재하며 지역 스타트업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유 있는 지역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 수도권에 분소라도 설치하는 상황이다. A씨는 "지역 기업들은 서울에 있는 벤처캐피탈에 투자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 시장도 수도권 위주로 형성되며 지역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소외되고 있다"고 했다.

벤처기업 투자가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며 대전 등 지역 투자자를 위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17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4.34%(152곳)만 대전·충청에 있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카이스트, 충남대가 있는 유성구에 스타트업이 가장 많았다. 산업군별로 보면 하드웨어와 로봇기업들이 대표적인 제조 스타트업이 15.04%(17곳), B2B 산업이 속해있는 교차산업 스타트업이 11.50%(13곳)로 많았다. 친환경 및 에너지 스타트업도 8.85%(10개)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82.29%(2877곳)는 서울·경기·인천에 있다. 부산·울산·경상 지역은 5.11%(179곳)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많았다.



투자를 받은 지역 스타트업의 비중은 투자 금액이 높아질수록 떨어졌다.

투자금액별로 보면 100억 원 이상 300억 원 미만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대전에 20곳 있다. 이는 전국의 4.4%로 서울(71.5%), 경기(11.1%) 다음으로 많았다. 300억 이상 1000억 원 미만 투자를 받은 지역 기업은 6곳으로 전국의 3.6%였는데, 서울(69%), 경기(11.9%), 해외(9.5%) 뒤를 이었다. 1000억 원 이상 투자받은 지역 기업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공개한 상위 6곳 안에 들지 않았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원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공동 4위를 차지한 경상·제주·대구에서 1000억 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수가 1곳임을 고려할 때, 1000억 원 이상 투자받은 지역 기업은 1곳 이하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지역 스타트업의 '탈대전'을 막기 위해 지역 투자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종석 한국엔젤투자협회 충청권 엔젤투자허브 센터장은 "지역에 벤처캐피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역 기업이 서울에서 투자받으면 투자자와 소통하기 위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지역 투자자에게 모태 펀드 등 자금 지원은 물론, 지역 유망 기업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지역에서 열리는 IR행사에선 인지도가 높은 수도권 투자자가 평가위원으로 참석하고 있어 지역 투자자는 지역 유망기업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집 좁아 에어컨 무상지원도 못 받아" 폭염에 노숙 택한 쪽방주민
  2. 새 정부 출연연 혁신 정책에 쏠린 눈… PBS·종사자 처우 등 개선 전망
  3. 대전노동청, 2025년 제1차 정기통합 워크숍 성료
  4. 마을어장에 '수상낚시터' 허용, 어촌에 새 활력 기대
  5. [박현경골프아카데미]스크린 골프장 주인이 회원들과 내기 골프를 쳤다는데.. 결과는?
  1. 세종미래전략산업펀드, 1호 투자 기업 큐노바 선정
  2. '국정기획위와 세종시' 첫 만남...지역 현안 얼마나 담길까
  3. 세종 대안·특수학교 수요 증가… 학교 추가설립 속도 낸다
  4. ‘시원하게 장 보세요’
  5. 세종시 학생 선수들, 체육 꿈 키운다

헤드라인 뉴스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여·야 전대 레이스 본격화… 충청 주자들 선전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충청 주자들의 선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황명선 국회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황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첫 민심의 평가다. 제가 승리를 책임질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 출생인 황 의원은 서울시의원과 3선 논산시장을 거쳐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달..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 대통령 “분열과 갈등 격화…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격화된 점을 언급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선거 과정에서 걱정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분열적이고 대립적이고 갈등이 많이 격화돼 참 걱정”이라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라는 게 기본적으로 사랑과 존중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의 역할이 더 많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각별한 관심..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 공동캠퍼스 '충남대 의대' 9월 문 연다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 입주하는 충남대 의과대학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의정 갈등 여파로 한차례 개교 연기 끝 희소식으로, 앞으로 충남대 의대 입학생들은 의예과 1~2학년 과정을 세종공동캠퍼스에서 보내게 된다. 한석수 세종 공동캠퍼스 이사장은 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임대형 캠퍼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대 의대가 의정 갈등으로 입주를 못하다 보니 편의시설 미비 등 운영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자리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하 공캠법인)에 따르면 2024년 개교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

  •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 지상 ‘한산’ 지하 ‘북적’…폭염에 극과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