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이 금값, 대전 소매가 7000원 넘었다... 채솟값도 고공행진 추석상 어쩌나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배추값이 금값, 대전 소매가 7000원 넘었다... 채솟값도 고공행진 추석상 어쩌나

배추 1포기당 가격 7077원… 지난해보다 20.5% 상승
시금치는 닷새만에 75.5% 급등... 무도 20%가량 올라
폭염 따른 생육 부진과 출하량 감소 주원인으로 지목

  • 승인 2024-08-20 17:03
  • 신문게재 2024-08-21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장바구니
출하량 감소와 폭염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대전 배추 소매가격이 한 포기에 7000원을 넘어섰다. 배춧값이 금값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상황인데, 이상기후에 따라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추석 밥상물가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부들의 부담이 커진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9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7077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배추 가격은 8월 1일까지만 하더라도 4910원으로 5000원 아래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5일 5243원으로 올라선 뒤 8일 6995원으로 치솟았다. 그러다 16일 7160원으로 7000원을 돌파한 뒤 현재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비싼 가격을 유지 중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4828원으로 오름폭만 46.58%다. 1년 전(5895원)보다는 20.5% 올랐다. 평년(5699원)보다는 24.18% 각각 인상된 수치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배추 가격이 갑작스레 오른 데는 출하량 감소가 컸다. 2023년보다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들어 농가에서 추석 수요를 고려해 8월 말부터 9월 여름 배추를 수확할 수 있도록 심는 시기를 늦췄다. 물량이 줄어들자 가격이 오른 것이다. 여기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선 생육 부진 현상까지 겪고 있다. 이러다 보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금치 100g당 가격 역시 껑충 뛰었다. 대전 시금치 평균 소매가는 19일 기준 4370원으로, 불과 5일 전인 14일 2490원에서 75.5%나 급등했다. 시금치 가격은 한 달 전(1513원)보다 188.83%나 치솟았고, 1년 전(2047원)보다는 113.48% 올랐다. 평년 가격(2121원)보다는 106.03% 상승한 수치다. 평균 2000원대를 보이던 시금치 가격은 16일 들어 3020원으로 오르더니 19일 4000원대를 넘어서며 가격 상승이 지속적이다.

무 대전 소매가도 소폭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무 1개 소매가는 3677원으로, 한 달 전(3000원)보다 22.5% 올랐다. 1년 전 소매가는 2899원으로, 현재와 비교하면 26.84% 올랐고, 평년 가격으로는 2523원으로 현재와의 차이는 45.74%다. 시금치와 무 가격도 폭우로 인한 일조량 부족과 폭염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채솟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지역 주부들은 올 추석 물가 상승에 걱정이 크다. 올 추석은 9월 17일로, 2023년 추석보다 2주가량 이르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추석상을 차리려면, 예년보다 비용이 크게 든다. 여기에 출하량 부족으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주부 김 모(48) 씨는 "가뜩이나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장을 보다 보면 장바구니 가격이 너무 올라 주머니 사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가오는 추석에 친척들을 대접하려면 전보다 더 큰 비용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정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한 40대 여성 '징역 1년 6월'
  2.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3. 천안시의회 박종갑 의원, 경로당 안마기기 구매 과정 점검 필요성 제기
  4. 행복청, 2026년 4월 중앙동 전진 배치...행정수도청 시동
  5. 국립한밭대 교수 연구팀, 데이터센터 설비인프라 연구 성과 입증
  1.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지역생산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2. 충남콘텐츠진흥원 지원기업, 데이터 창업대회 대통령상 쾌거
  3.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