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8. 대전 중구 유천1동 생맥주 집

  • 경제/과학
  • 중도 Plus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8. 대전 중구 유천1동 생맥주 집

대전 중구 유천1동 주요 상권 생맥주집 총 4곳
월 평균 매출액은 2805만원으로 주변보다 높아
토요일이 가장 많은 매출, 30~50대 최다 비중

  • 승인 2024-08-29 15:36
  • 수정 2024-09-26 11:00
  • 신문게재 2024-08-30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유천1동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⑧ 대전 중구 유천1동 생맥주 가게



직장인 박 모(48) 씨는 퇴근길 자주 들르는 맥주가게 있다. 여럿이 아닌 혼자 맥주를 가볍게 즐긴다. 닷지 형식으로 된 의자에 앉아 생맥주 한잔과 가벼운 안주 하나를 시키고 그날의 피로를 푼다. 벌써 이곳을 방문한지도 수년이 넘었다. 이따금 마주치는 또 다른 단골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시끄럽지 않은 조용하고 무드 있는 음악. 목이 따가울 정도로 청량한 맥주. 간단하지만 고급스럽게 담긴 가벼운 안주. 이 분위기를 박 씨는 좋아한다. 남은 맥주를 마시고 계산을 하고 나선 문득 이런 느낌의 맥주가게를 차리고 싶어졌다.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대전 중구 유천동 주요 상권에 생맥주 가게가 궁금하다. 월 매출은 얼마이고, 경쟁자는 얼마나 될까.



▲경쟁자는 얼마나=박 씨가 원하는 대전 중구 유천동의 생맥주 업소 수는 2023년 11월 기준 4곳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곳에서 1곳 줄었다. 통상적으로 업소수가 증가하게 되면 해당 업종의 경기가 좋을수록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씨가 원하는 생맥주 가게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그렇다고 늘어나거나 하지 않아 지역에서 오래 자리만 잡는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어 보인다. 반경 1km 내에 생맥주 가게를 보면, 2023년 11월 기준 14곳이며, 중구 전체로는 68곳이다. 대전 전체로 놓고 보면 509곳인데, 유천동 내에서만 보면 크게 경쟁자는 없는 수준이다.





▲매출은=중구 유천동의 생맥주 업소 월평균 매출액은 2024년 6월 기준으로 2805만원이다. 1년 전 2038만원보다 크게 오른 수준이다. 직전 달인 5월(2334만원)과 비교해도 20.2% 올라있다. 그만큼 생맥주 가게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더욱이 인근에는 아파트 단지가 밀접해 있어 가족 단위 손님도 많이 찾을 수 있고, 먹자골목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회식 2차 장소로도 적합할 수 있다. 반경 1km 내 생맥주 가게 월 매출액이 2024년 6월 기준 2017만원이며, 중구 전체로는 1635만원, 대전 전체로는 1995만원이다. 유천동의 생맥주 가게 매출은 잘 나오는 편에 속한다는 걸 보여준다.



▲매출 특성은=언제 손님이 가장 몰릴까. 주중보다는 주말에 소비자가 많이 찾았다. 주중 매출은 월평균 342만원이지만, 주말은 548만원이다. 전체 요일 중 토요일이 72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일요일은 372만원이다. 주중엔 금요일이 447만원, 수요일 430만원, 화요일 350만원, 월요일 275만원, 목요일 208만원 순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5시 이후 매출이 높았다. 오후 5시부터 밤 9시 매출은 1806만원으로 압도적이었다. 밤 9시부터 12시까지는 784만원이었다. 낮에는 매출이 거의 없었다.



▲주요 고객 타겟은=주요 고객층은 40대가 가장 많은 매출을 발생시켰다. 40대의 월 평균 매출액은 786만원이었다. 이어 50대도 723만원으로 주된 고객이었으며, 30대는 652만원이다. 20대도 302만원, 60대 이상은 124만원이다. 남·여 성별로는 남성이 1741만원으로 높았으며, 여성 고객은 892만원이다. 요일과 시간대별 매출 비율을 통해 평균 매출이 낮은 요일의 경우 할인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의 영업·마케팅, 업소 운영 시간 조정 등 운영 방안 수립에 활용되는 요소이니만큼, 박 씨가 창업 시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다. 또 성별·연령대별 매출은 선택 상권의 업종을 주로 이용하는 타겟 고객층을 의미한다. 주 타켓고객의 성별과 연령을 고려해 서비스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때문에 박 씨는 30·40·50대가 고루 방문할 수 있는 맥주 종류와 안주 등을 마련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수 있다.



▲유동인구는=대전 중구 유천동의 유동인구는 2024년 6월 기준 6648명이다. 잠재된 고객으로 볼 수 있어 정보 수집에 필수다. 유동인구는 통신사 휴대전화 통화량을 바탕으로 전국 50M셀로 추정한, 해당월 일 평균 추정 데이터이다. 단, 이 지역 유동인구는 1년 전 1만 5416명에서 크게줄은 상태다. 인구 비율로 놓고 보면 60대 이상이 2199명, 50대가 1482명, 40대가 1270명, 30대 720명, 20대 595명 순이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유동인구가 17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2시부터 5시는 1235명이다. 맥주가게 특성상 저녁 6시부터 손님이 몰린다는 걸 가정했을 때 유동인구가 이 시간대에 집중된다는 건 희소식이다. 유동인구는 상권 분석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상권의 구매력 파악과 서비스 전략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박 씨가 꿈꾸는 아늑하고 차분한,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수 있는 생맥주 가게를 꾸리는 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10월2일 수요일
  2. 운전자 서로 발뺌 음주운전 사망사고, 유성경찰 30대 내국인 입건
  3. 대한민국 K-축제, 세계 축제 무대서 가능성 재확인
  4. JMS 정명석 항소심서 징역 17년 선고…녹음파일 복사본 증거서 제외
  5. 'K-효, 현재와 미래를 잇다'
  1. 소아암·희귀난취성 질환 환아에게 아가사랑후원금 전달
  2. '낮보다 아름다운 달빛 야시장' 수익금 전액 중증장애인들 재활 위해 기탁
  3. 대전 공.사립 중등 교사 임용후보자 113명 선정 예정
  4. 기온 뚝, 쌀쌀한 대전
  5. 대전 도마·변동 9구역 건설노조 집회 '출근길 교통대란'

헤드라인 뉴스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대전·세종·충남 조용한(?) 국감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대전·세종·충남 조용한(?) 국감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7일부터 시작된다. 교육과 과학, 법조, 국방, 정부대전청사 등 대전과 충남에 있는 주요 공공기관들은 국감 대상이지만,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등 종합행정기관은 올해 대상이 아니라 예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국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1일까지 26일간 열리는 국정감사 계획서에 따르면, 법제사법위원회 등 14개 상임위원회는 7일부터 25일까지, 겸임위원회인 운영위원회는 31일∼11월 1일, 정보위원회는 29일∼31일, 여성가족위원회는 30일∼31일 국감에 나선다. 올해 국정감사 대상기관은..

`무면허` 청소년에게 전동킥보드 내어주는 어른들 `장삿속`
'무면허' 청소년에게 전동킥보드 내어주는 어른들 '장삿속'

9월 30일 오후 5시께 서구 둔산동 학원가 앞.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인도 위를 쌩 활주하고 있었다. 현행 법률에서는 16세 이상 원동기 면허를 보유한 자만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Personal Mobility) 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장을 살펴본 결과, 청소년들이 손쉽게 대여해 사용하고 있었다. 기자가 직접 무면허 상태임을 가정하고 전동 킥보드 대여를 시도해봤다. PM 업체인 G사 대여 앱을 설치하고 결제수단을 등록한 후 눈앞에 보이는 전동 킥보드 QR코드를 인식하려 하자 '운전면허가 등..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활용은 어떻게?… 사회인야구장 등 고심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활용은 어떻게?… 사회인야구장 등 고심

대전 연고 프로야구구단인 한화 이글스가 내년부터 새 구장인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기존 구장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옛 명칭 한밭야구장· 이하 이글스파크)의 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 한화이글스는 지난달 29일 이글스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제 한화는 이글스파크를 떠나 내년부터 2만여석 규모의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시대를 연다. 1964년 완공된 뒤 60년간 대전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글스파크가 뒷 자리로 물러나게 됐다. 대전시는 현재 이글스파크에 대한 활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의정 갈등 장기화…커지는 피로감

  •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가을을 걷다’…2024 구봉산둘레길 걷기행사 성료

  • 기온 뚝, 쌀쌀한 대전 기온 뚝, 쌀쌀한 대전

  •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군문화축제 개막 하루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