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학교 미술관 준공식 사진, 1974년. (이미지=대전시립미술관 제공) |
목원대학교는 1954년 감리교 대전신학원으로 발족해 1965년 감리교 대전신학대학으로 인가를 받은 후 1972년 목원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고 같은 해 미술교육과를 신설해 신학교육, 음악교육과 함께 일반대학으로 체제를 전환하였다. 1회 입학생인 허진권은 "1973월 6일 10시, 목산 채플관에서 남자 13명, 여자 17명이 참여한 미술교육과 입학식이 있었다"라며 "대전에서는 전기(당시에 대학입시 제도는 전기대학과 후기대학으로 지원할 수 있었음)로 주간에 설치된 최초의 미술교육과라는 자부심과 대학생 수가 희소했던 시절, 엘리트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라고 입학 분위기를 회고했다. 이듬해인 1974년 9월, 900여 평의 규모로 강의실, 회화실, 조소실, 염색공예실, 도자실 등 전공, 부전공을 위한 실기실과 도자기 가마 등 부대시설을 갖춘 미술관이 건립과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거듭거듭 발전해 미술교육과의 명성을 쌓아 갔다.
숭전대학교는 1956년 대전기독학관이 시초로 1959년에 4년제 대전대학으로 개편해, 1970년 서울 소재 숭실대학교와 통합하며 숭전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같은 1973년 미술교육과를 신설했다. 제2회 미술교육과 입학생인 이재호는 "숭전대학교 미술교육과는 처음에 야간으로 시작했는데, 그다음 해(1974년)부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누어 신입생을 선발했습니다, 젊은 층은 주로 주간에, 직장인은 야간에 입학을 했습니다"라며 "야간과 주간 학생들은 나이 차가 5살에서 10살 정도 차이가 났으며, 졸업할 때 중등2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았습니다"라고 학교 분위와 미술교육과의 역할에 대해 회고해줬다.
이 두 대학의 미술교육과 신설은 대전미술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출발을 촉발시켰다. 이전까지는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모두 서울 소재의 대학으로 가야 했으며, 그중 대다수는 중앙에서 활동하며 대전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대전에 미술학과가 신설되며 많은 미술인구가 배출되었고 그 층위를 두텁게 해 대전미술 발전을 가속화했다. 이로 인해 전시가 늘어나고 전문성을 갖춘 화실도 증가하며, 이들을 수용할 전시장도 잇달아 개관하면서 많은 미술인이 대전에 정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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