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한땀 한땀 80평생을 엮어온 김영순 여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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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한땀 한땀 80평생을 엮어온 김영순 여사의 삶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10-13 11:04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팔순을 맞아 '퀼트명장'임을 선보이는 김영순 장인.

산수를 한땀 한땀 수놓듯 살아오신 김영순 작가의 '퀼트'개인전이 10월 10일(목) 오후11시~10월 16일(수)까지 계룡시 엄사면 '계룡문화 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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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라 하면 바늘질(바늘+질)에서 'ㄹ'이 탈락하여 바느질이 됐는데 이를 영어로 '퀼트'라 부르는 것이다. 천과 조각천을 같이 바느질하여 두텁게 누비를 만드는 것을 '퀼트'라고 하는데 현재는 아예 바느질로 소품 만드는 것을 '퀼트'라 부르고 있다.

'퀼트'는 매우 세심하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다. 바탕천에 다른 조각천을 이어붙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지난 과거 군대에서도 '퀼트' 작업을 해서 계급장을 달아주었는데, 전투복 개선과 함께 '벨크로'를 활용하는 현재와는 달리, 과거에는 바느질로 계급장및 소속 부대마크를 부착해 주었다. 특히 재봉틀을 활용하지 않는 훈련병들은 자기 교번(임시 명찰)을 손바느질을 하여 부착하고 있다.

뜨개질 또한 니트 천을 만드는 것 외에도 천을 이어 조립하는 과정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간단한 손바느질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손바느질을 가장 잘하는 직업군은 다름 아닌 외과 의사들과 치과 의사들이라 한다. 혈관 봉합법 개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알렉시 카렐'도 레이스 공장 사장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작은 바늘을 통한 바느질이 손에 익었다고 한다. 그리고 치과병원 의사로서 140여 명의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신탄진 '이엘치과' 원장 이도훈 원장도 어려서부터 엄마인 김영순 명장에게 바늘을 통한 꿰메는 기술을 익혔을 것이다. 치과의사로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빼내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빨을 심고 잇몸 꿰메는 기술이 절대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전국에서 이를 알고 있는 치과 환자들은 이곳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개막전을 축하하기 위해 달려오신 이응로 계룡시장과, 임영우 계룡문화원장, 김기복 전)대전서구 새마을 금고 이사장, 그리고 최성희 퀼트 화가 등 100여 명이 개관식에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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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우 계룡시장의 격려사
오늘 전시 된 김영순 작가의 작품들은 자세히 볼수록 한국 여인네의 섬세한 바느질 솜씨를 엿볼 수 있고, 특히 5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가족들이 지내온 삶의 과정을 엮어낸 작품 '그림움(그때 그 사람)'은 지난날 우리민족들이 삶의 역경을 어떻게 이겨내며 살아왔는지를 알게 하는데 도움이 컸다.

부군의 첫 월급 13,709원이라 적힌 봉투를 볼 때는 가슴이 뭉클 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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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명장의 '그때 그사람'
김영순 명장은 교회 장로직을 맡고 있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전시된 작품들 가운데는 기독교와 연관된 작품들이 여러 편 전시되었다. 창세기로 시작해 '퀼트로 보는 구약'작품과 예수님 일대기를 조율한 '퀼트로 보는 신약' 등 기독교 신자라면 꼭 와서 감상해 볼 수 있는 감동을 주는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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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명장의 퀼트로 보는 신·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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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역사와 다우리 교회의 주보가 보관된 보물함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하지만 필자는 거기에 '인생은 짧고 예술은 감동을 준다'라는 말을 덧부치고 싶다.

김영순 작가님, 망구를 바라보는 나이에 이런 감동은 처음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시어 이런 감동 또 만드시기 바랍니다.

김용복 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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